삶을 대하는 알맞은 온도
앞이 막막해. 한발 한발 딛기가 너무 무서워.
괜찮아, 내가 먼저 갈게. 따라 오렴.
위험한 곳인 건 똑같은데.
두려운 것도 똑같은데.
먼저 디디며 앞장서서 갔다.
부모라는 이유 하나로.
◆ 내가 나를 결정한다 ---------------
언제나 내가 나를 결정한다. 긍정적인 것도 부정적인 것도 나의 선택에 불과하다. 가끔 타인의 부정적인 얘기에 영향을 받게 되어서 부정적인 생각으로 번질 때가 있다.
좋지 않은 말을 들으면 괜히 기가 죽고, 기분이 처지고, 내가 나를 부정하거나, 스스로 괴롭히는 경우 말이다. 타인의 의사를 마치 나의 의사로 착각한다.
가족이든, 지인이든, 직장 동료든, 타인의 시각을 나의 시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그건 타인의 시각이다.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지만, 나의 의사와 타인의 의사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타인의 시각이므로 틀렸다고, 아니라고, 별로라고,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인 범죄, 도덕과 양심을 망가뜨리는 일, 타인에게 심각한 해를 끼치는 그런 문제가 아니고서야, 타인의 말은 그저 의견에 불과하다.
의견은 참고하는 것이지, 의사 결정의 주체가 될 수 없다. 내 의사는 내가 원하는 대로 결정하는 것이다. 타인의 말은 '저런 생각도 있구나.' 정도로 넘기면 그만이다.
당신은 무엇이든지, 언제든지 시작해도 좋다. 당신이 하는 것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언제나 옳다.
◆ 기대는 크지 않은 게 좋다 ---------------
기대는 크지 않은 게 좋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실망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실망이 클수록 안온했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게 문제다.
큰 실망을 겪으면 일상생활에 집중이 되지 않을 만큼 속상하다.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게 지나가기도 한다. 며칠에서 몇 주에 이르기까지 실망감에 휩싸인 채 시간이 지나가 버리면 삶이 허탈해진다.
큰 기대는 주로 일이나 성과에 해당하는 말이지만, 관계에도 적용된다. 사람에게, 사랑과 우정에 기대를 크게 품지 않는 습관을 지니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상대가 어떤 식으로 반응하고, 어떻게 대해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관계의 중심을 상대가 아닌 나에게로 가져오는 좋은 방법이다. 기대가 크지 않으니, 상대에게 실망할 일도 없다. 감정도, 일상도 상대에 따라 휘둘리는 일이 없다는 말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기대 심리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한 일에 대해 합당한 보상을 얻길 바란다. 그 보상은 상대의 반응과 태도에서 온다. 이러한 기대 심리를 알고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침착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어수단이므로.
◆ 내 안의 나와 겉보기의 나 ---------------
괜찮은 척 연기하는 내가 있고, 괜찮지 않은 내가 있다. 겉보기엔 같은 나지만, 실상 속은 괜찮은 척 연기하는 나는 가짜고 괜찮지 않은 내가 진짜다. 전혀 괜찮지 않은데 매일 괜찮은 척하며 살아야 하므로 스스로 두 가지 모습만 인식한다.
하지만 두 모습에 가려진 하나의 내가 더 있다. 바로 괜찮았으면 하는 나다. 내가 괜찮지 않을 때, 사실 누구보다도 괜찮길 바라는 건 나 자신이다. 이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가만 보면 내가 나를 망가트리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내 마음을 뜯어가 버린 빈 부분은 스스로 어쩔 도리가 없다. 외부적 요인이니까. 다만 나머지 부분까지 스스로 망치는 경우가 문제다.
하나 망쳤다는 이유로 모르겠다는 식으로 모든 걸 망쳐버린다. 일부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될 대로 되란 식으로 전부를 놓아버리기도 한다. 자신한테는 그러면 안 된다. 스스로 괜찮길 바라는 자신을 외면해선 안 된다.
내 속엔 괜찮다고, 괜찮을 거라고, 괜찮아질 거라고, 누구보다 바라는 나 자신이 있다. 내가 나를 포기하지 말자.
나는 나를 높이고 아끼고, 사랑할 의무가 있다.
반딧불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던데
정말로 숲을 보는 것은
나무 하나하나를 숲만큼 보는 거다.
너의 밝은 모습과 슬픈 모습을 보고
배려심과 이기심을 보고
착한 마음과 못된 마음을 보고
하나하나 보아왔지만
너는 여전히 너다.
나는 여전히 너를 좋아한다.
나는 네 숲을 비추는 반딧불이다.
◆ 욕심과 상대를 위하는 것의 차이 ---------------
누군가를 진정으로 위하는 건 그 사람을 빛나게 해주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의 빛이 꺼지지 않게 지켜주는 일이다. 소중한 사람을 소중히 대하다 보면 그 사람이 빛이 나길 바라게 된다. 곁에서 지켜봐 온 이 사람이 빛이 나면 얼마나 눈부실지 알기 때문이다.
소중한 사람이기에 지금보다 더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자연스레 생기는 거다. 다만 그 마음이 나의 욕심임을 알아야 한다. 문제는 욕심인 줄도 모르고 갈수록 그런 마음이 커질 때다. 그런 마음이 커지면 자기도 모르게 오지랖을 부린다. 응원에서 그치지 않고 하나씩 간섭하기 시작한다.
어떤 옷이 어울린다, 운동을 얼마나 해야 한다, 식단을 어떻게 해야 한다, 이런 생각이 좋다, 저런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처럼 애정 어린 잔소리를 시작으로 점점 이래라저래라 지시가 늘어난다. 그 사람을 빛나게 해주려고 하는 말이 오히려 상대를 압박하는 말이 된다.
오지랖과 참견의 압박을 멈추고, 자존감이 흔들릴 때와 도움이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켜 주어야 한다. 소중한 상대를 위하는 마음과 나의 욕심은 구분하기 어렵다. 따라서 반드시 구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게 진정으로 상대를 위하는 길이니까.
◆ 말보다 마음이 먼저 드러나길 ---------------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마음이 드러나는 것이 좋다. 말보다 먼저 마음이 다가오는 사람,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행동 하나하나의 설렘이 묻어있다. 배려하는 태도에 한 번 더 헤아린 흔적이 있다. 신경 쓰는 모습에서 관계를 결코 가벼이 여기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성급하지 않아서 좋다. 놀라진 않을까, 갑작스럽진 않을까, 부담스럽진 않을까. 세세하게 돌아보는 점이 고맙다. 사소하게 자나칠 수 있는 일과 지나가는 말을 기억하고 알아주는 점이 정성스럽다.
말이 아닌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는 방법은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에 작은 태도가 모여서 상대의 마음에 닿게 된다. 행동을 먼저 보이면 말에도 더욱 힘이 실리는 법이다.
마음이 보일 만한 행동을 딱히 보거나 느낀 적도 없는데 대뜸 말부터 꺼내 봐야 당황스럽다. 뜬금없기 때문이다. 호감이 가는 상대에게는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먼저 마음을 느낄 수 있게 다가서는 것이 좋다. 성급하게 굴지 말고 정성을 다해서.
언제나 찬란한 당신
시간이 나이 들게만 했을까.
시간은 나를 무르익게 하였다.
자신을 알게 하였고
사랑을 알게 하였고
사람다움을 알게 하였다.
그렇기에 돌아볼 수 있고
그렇기에 그리워할 수 있다.
지난 시간이 찬란하여 그리워하는 사람아.
지금 시간도 훗날에는 찬란하고 그리운 때다.
고요히 기억하길
그때는 언제나 찬란했음을.
◆ 진심을 쏟을 곳 ---------------
좋아하는 것에 진심을 다해야 한다. 언제나 진심을 다하면 좋겠지만, 그건 이상에 가깝다. 살아보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걸 알게 된다.
끊임없이 동시다발적으로 해야 할 것들이 생기는데 사람의 체력과 정신력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좋아하는 것만큼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취미,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대충 하지 말고 마음을 다하여 움직이자. 사람은 누구나 게으른 면을 가지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은 지루하고 해야 할 일은 귀찮고 피곤하게 느껴지는 법이다. 따라서 어떻게든 요령을 피우려고 한다. 이런 태도가 이어지다가 마침내 좋아하는 것에도 영향을 끼친다.
진심으로 좋아했던 것마저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식고 흐지부지하는 것이 이런 경우다. 돌이켜 보면 지나서 후회하는 것은 대부분 좋아하는 것을 대충했을 때다.
후회가 남지 않게 좋아하는 것만큼 진심을 쏟자. 대충 살면 진전성이 없는 삶을 살고, 진심을 다할 줄 알면 진정성이 있는 삶을 산다.
◆ 좋다는 말은 함부로 대해도 좋다는 말이 아니다 ---------------
좋다는 말은 함부로 대해도 좋다는 말과 동의어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대하는 사람이 있다. 편함을 넘어서 무신경한 태도를 보인다. 편하게 대하는 것과 함부로 대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건만 차이를 모른다.
편하게 대하는 것은 편한 와중에도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항상 밑바탕에 깔려 있다. 함부로 대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편한 대로만 구는 것을 말한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서로 똑같이 좋아하면 좋겠지만, 둘 중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덜 좋아하는 사람은 더 좋아하는 사람의 애정 표현에 익숙해지는 경향이 있다.
익숙해질수록 함부로 대하는 경향도 심해진다. 이런 상황을 겪어 보면 점점 솔직한 감정 표현을 피하게 된다. 좋아하는 감정을 이용하는 것만큼 천하고 졸렬한 짓도 없다.
서로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건 살면서 그리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귀한 마음이기에 예쁘게 여기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내어주고 싶은 것이지, 호구가 되는 느낌을 받고 싶은 것이 아니니까.
◆ 시든 마음은 돌이키기 어렵다 ---------------
한 번 시든 마음은 돌이키기 어렵다. 꽃도 시들기 시작할 때 물을 주면 다시 살아나지만, 완전히 시들어 버리면 아무리 물을 주고, 햇볕을 쬐고, 흙을 갈아도 두 번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
마음도 똑같다. 떠나버린 마음은 아무리 호소해도 돌아오지 않는다. 그제서야 사랑을 표현하고, 말을 예쁘게 하고, 자주 연락해 봐야 이미 때는 늦었다.
과거를 아무리 꺼내놓아도 빛바랜 지난날의 추억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무섭다. 있을 때 잘해야 하는 이유다. 곁에 있을 때는 특별히 잘할 필요도 없다. 조금만 잘하면 된다.
의외로 그 조금도 잘하지 못해서 마음이 시들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관계가 어렵다고 변명한다. 이런 경우는 관계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동안 관계를 너무 쉽고 편하게만 생각하고 살아와서 그런 것이다.
왜 혼자만 편해지자고 하면서 관계를 어렵다고 생각할까. 자신의 편한 상태로 지내면서 상대가 잘해주길 바라는 건 이기심이 지나지 않는다.
상대를 불편하지 않게 해 주려면 자신의 편함을 포기할 때도 더러 있어야 한다. 기본조차 충실할 수 없다면 혼자 지내는 것이 마땅하다.
◆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 ---------------
첫째, 그릇이 큰 사람
생각의 크기부터 다르다. 눈앞의 작은 일에 시선을 뺏기지 않고 멀리 내다본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걸 알기에 이해의 폭이 넓다. 자기 말부터 하지 않고 상대의 말을 먼저 경청한다. 그러면서도 생각은 명확히 전달한다.
둘째, 배울 점이 많은 사람
평소 내가 이렇게 살면 멋있겠다고 생각했던 점을 이미 실천하고 이룬 사람이다. 꾸준히 무언가를 해내는 사람, 자기 관리에 엄격한 사람,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 배울 점이 확실한 사람을 보면 볼수록 따라 하게 된다. 좋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셋째, 실력 있고 겸손한 사람
실력을 갖췄는데 과시하지 않는다. 담담하게 자기 할 일에 집중한다. 실력이 있기에 찾는 사람이 많고, 겸손하기에 스스로 알아다라고 얘기하지 않아도 주위에서 먼저 알아준다.
좋은 영향력을 지닌 사람은 가까이해야 할 등대 같은 존재다. 어둡고 어지러은 항해 같은 인생에서 정확히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준다.
세월은 우리를 흩어놓는다.
아무리 깊은 사랑을 나눠도 어떤 위해한 업적을 쌓아도 수명이 한정된 우리의 종착역은 이별 하나뿐이기에
모든 게 머지처럼 흩어진다. 결과만 본다면 허무하기 짝이 없다. 더욱이 그렇기에 과정이 소중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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