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입고, 걷고, 관리하는가
[신체자본] 1. 건강, 외모 , 체력, 젊음, 체중 같은 생물학적 특징 2. 신체 의식, 그리고 신체와 정신을 대하는 태도 3. 파트너 선정, 경력, 사회적 상승 때 작용하는신체의 실용적 가치 |
우리는 몸을 단지 껍데기로 취급하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가 꾸미고 연출하는 이유는 우리 안에 있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다.
"각자의 몸에 최적하된 의지와 적절함은 드러내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 폴라 아이린 빌라(독일 사회학자)
신체자본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이중으로 이익을 얻는다. 첫째, 안감힘을 쓰지 않은 자연스러운 광채가 완벽한 차별성이다. 그런 차별성은 쉽게 가질 수 없다. 늦어도 40세부터는 휴식과 단련, 신체의식적 생활양식을 가진 사람에게만 생긴다. 훨씬 더 중요한 두 번째 이익으로 신체와 정신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의미 있는 투자다.
"건강하지 않으면 하고 싶은 모든 일을 할 수가 없다." _ 힐러리 스왱크(미국 배우)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냉혹한 진실이다. 물론 인간은 물리적 제한이 있어도 위해한 일을 해 낼 수 있다. 그러나 위리대부분은 신체자본이 클수록 더 쉽게 최고 실력을 발휘한다. 스포츠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인생은 외모가 출중한 사람에게 유리한 게임
우리가 동의하든 안 하든 몸음 못된 고자질쟁이다. 신체에는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고 현재 어떻게 지내는지 다 적혀 있다. 신체를 보면 자기 자신과 잘 지내는지, 돈과 취향, 더 나아가 권력을 얼마나 가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 신체가 이렇듯 대단한 표현력을 갖는 데는 간단한 이유가 있다. 웬만해선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여러 차원에서 신체 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매끄러운 피부, 날씬한 몸매, 이상적인 체격, 건강한 모발 등 외모에서, 그리고 자세와 걸음걸이, 목소리의 명료성, 상황에 맞는 적절한 몸짓언어, 패션 감각에서 신체효가가 생긴다.
부르디외는 아비투스를 "뇌뿐 아니라 주름, 몸짖, 말투, 억양, 발음, 버릇 등 우리를 나타내는 모든 것에 기록된 몸의 역사"라고 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사회적 지위는 우리의 몸에 새겨진다. 신체는 우리의 삶과 성장 배경을 펜트하우스, 포르셰, 유명인 친구보다 더 명확하게 드러낸다. 우리를 마주하는 사람들은 이런 신호 꾸러미를 판단 근거로 이용한다. 보기만 해도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여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인지 혹은 별로 성공하지 못한 사람인지 순식간에 결정된다.
첫인상이 앞으로의 관계에 환한 빛을 비추거나 어둠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어떤 식으로든 잘생겼고 올바르게 행동하면 기회가 생긴다. 이런 관련성을 무시하는 사람은 자식을 속이는 것이다.
과시와 지위 상징은 필요 없다
신체자본을 넉넉히 가진 사람에서는 자연스럽게 돈과 성공이 느껴진다. 늘 갈망했던 곳에 도달하면 신체에서 안전감이 발산된다. 심지어 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돌아다녀도 성공 아비투스는 드러난다. 성공이 커질수록 행동이 자연스러워지고, 더 편안해지며, 사회적 상승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특징인 신체적 어색함이 줄어든다. 몸매, 피부, 걸음걸이, 미소, 몸짓언어와 시선에 미묘한 차이가 생긴다. 아무에게도 자신을 입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노력, 과시, 지위 상징이 필요 없어진 곳에 성공이 있다.
다른 모든 자본 유형과 마찬가지로 신체자본 역시 계층마다 불균등하게 분배되어 있다. 신체자본의 차이가 일찍 드러난다. 어떤 체형으로 살아갈지, 어떤 기운을 몸에서 발산할지, 어떤 태도로 몸을 대할지가 유년기에 정해진다. 10세 이전에는 계급 조건 때문에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그 영향이 어른이 되었을 때 다시 나타난다. 모든 사람이 건강을 최고의 재산이라고 말하지만 신체를 대하는 태도는 계급마다 크게 다르다. 신체를 대하는 태도는 체중(Gewicht), 흡연(Rauchen), 술(Alkohol), 운동(Bewegung), 섭식(Ernahrung) 다섯 요소의 첫 글자를 딴, 이른바 'GRABE(무덤) 지수'에서 나타난다. 저마다 다섯 요소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한 요소만큼은 모든 계층이 똑같다. 모두가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
포도주, 삼페인, 맥주에 관한 한 하류층, 중산층, 상류층 모두 막상막하다.
부유한 사람은 그냥 오래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신체 조건을 유지하며 오래 산다. 좋은 옷과 세심한 자기 관리를 통해 자연스럽고 활기찬 아우라가 생긴다. 이런 아우라는 좋은 유전자가 아니라 균형 잡히고 우수한 생활 습관과 훨씬 더 관련이 있다.
화가이자 조각가인 마르쿠스 뤼페르츠는 현제 독일 예술가 중 가장 유명한 사람으로 통한다. 비용이 부담스럽더라도 그는 자신의 외모에 기꺼이 투자한다. "매일 아침 팔굽혀펴기와 역기 들기 그리고 재단사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얼마일 거 같습니까? 맞아요. 허영이죠. 그게 어때서요? 아름다운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은 주변에 대한 예의입니다."
상류층은 사생활과 직장 생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체자본을 단련한다. 건강한 생활 습관과 완전히 내면화되어 의식적으로 신경 쓸 필요조차 없다. 옛날가 달리 스트레스는 자제력 부족으로 통하고 휴식과 회복이 새로운 지위 상징이 되었다.
상류층은 작자가 자신의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여기고 하류층은 건강을 선천적이로 생각한다.
건강한 생활습관은 특정 계층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니다. 설탕, 담배, 탄산음료 소비를 줄이고 채소와 물을 많이 섭취하고 자전거 타기와 걷기, 휴식과 수면 시간을 늘리면 된다. 건강에 막대한 돈을 쓰는 사람도 있지만 앞에 열거한 방식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문제는 비용이 아니라 다른 데 있다. 의도적으로 저항하지 않는 한 우리는 출신 아비투스에 붙잡혀 있다. 이는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런 의미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더 불리하다. 그들은 부자들보다 더 힘들게 몸에 밴 습관을 버리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익혀야 한다.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습관을 버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것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위한 투자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견뎌낸 사람만이 생애의 모든 순간에 도움이 되는 신체자본을 얻는다. 건강한 신체는 보너스로 지위 상승을 가져온다. 건강한 신체가 개성과 사회적 성공을 외부에 알린다.
억지로 꾸미지 않은, 강요되지 않은, 자극적이지 않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상류층을 대표하는 외모의 특징이다.
훈련에 즉극적이고 과감한 사람은 평소 생활에서도 정신력이 강하다고 여겨진다. 불가능한 것을 해내고 극복할 수 없어 보이는 한계를 넘어서는 사람이 더 큰 인정을 받는다.
당신의 신체를 가장 소중한 자본으로 대하라
과거에는 건강을 질병이 없는 상태로 정의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건강은 에너지와 기쁨이 최대치인 삶을 뜻한다. 솔직히 이것은 너무 과한 요구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연약하기 때문이다. 강한 신체 혹은 최소한 제구실을 하는 신체를 우리가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 우리는 모른다. 그럼에도 신체자본에 쏟는 투자는 보람을 준다. 잘 관리된 몸과 외모는 만족감과 실력, 그리고 사회적 명성도 높인다. 신체자본이 넉넉해야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다.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주택이나 경비행기 혹은 VIP 시사회 회원권 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판단하고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비치느냐가 신체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1. 코치들은 당신의 안위가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기적을 들리는가? 그러나 이 말에는 의미가 있는 지침이 담겨 있다. 비행기에서 응급 상황일 때 자신부터 산소마스크를 쓴 다음에 다른 사람을 도와야 하는 것처럼, 내 건강이 뒷바침되어야 남도 도울 수 있다. 건강이 무너지면 위대한 업적도 이룰 수 없고 원하는 삶도 누릴 수 없다. 삶은 높은 의지와 투쟁을 요구한다.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이 신체자본을 쌓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2. 신체를 더 건강하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소소한 일들은 종종 무시된다. 계단 대신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균형 잡힌 점심식사 대신에 초코바 하나로 때우고, 퇴근 후에는 곧장 침대에 쓰러지고, 치실을 사용할 기운조차 없다. 그렇게 해서는 신체자본을 쌓을 수 없다. 당신의 안위를 위해서는 충분한 잠, 운동, 올바른 섭식, 넉넉한 휴식, 충분한 야외 활동이 필수다.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동안 잠깐 스트레칭, 초콜릿 대신에 견과류 한 줌, 잠들기 전 한 시간 동안 스마트폰 중단하기... 베스트셀러 작가 브렌드 버처드는 건강을 위한 이런 작은 선택들을 '성과를 높이는 습과'이라고 명명했다. 노력의 결과는 금세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꾸준히 하다 보면 아비투스에 플러스가 된다.
3. 상류층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자신을 덜 더러낸다. 가까이 가되 너무 밀착하지 않는 태도, 은은한 색상, 변함없는 고전 스타일, 천연 재료, 절제된 장신구 등은 지적인 취향과 높은 문화 자본을 상징한다. 경제력 높은 사람들에게는 뮌헨 막시밀리안 거리 혹은 런던 새빌로우 거리의 고상한 복장이 있다. 자로 혹은 망고에서도 훨씬 적은 돈으로 그런 옷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비싼 것과 저렴한 것의 차이, 맞춤복과 기성복의 차이를 한눈에 알아본다. 그러므로 100퍼센트 캐시미어 스웨터는 부유함과 과시가 아니라 고급 취향으로 안다는 것이다.
4. 드레스 코드의 자유를 통찰하라. 양복과 넥타이, 정장과 구두는 부와 최고의 직업을 상징할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게 입어 어야 하는 건 아니다. 경제 엘리트는 기꺼이 한 번씩 단추를 느슨하게 풀고 운동화로 개성을 연출한다. 요즘은 보스들도 대부분이 이런 방식을 좋아한다. 반면 고객을 자주 대면하는 서비스 업종에서는 공격적인 복장 규정에서 얼마나 자유로운지를 드러낸다.
5. 연구에 따르면 명성이 높은 사람들은 실제보다 몸집과 키가 더 크다고 평가된다. 이런 인상은 신체 아비투스에서 생긴다. 그들은 글자 그대로 고개를 빳빳이 드는 옷을 입는다. 자신감 넘치는 큰 보폭이 걸음걸이를 바꾼다. 차분한 등장이 고상함을 표현한다. 반대로 분주한 움직임은 과도한 열정과 내적 압박을 전달한다. 부르디외에 따르면 서두름은 두려움의 표현이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시간에 비용을 지불하게 될까 겁내는 것이다.
6. 심리학자 에이미 커디의 유명한 연구에 따르면 자세를 크게 할수록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내려가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올라간다. 한마디로 더 자심감 있게 생각하고 행동한다. 심지어 경제사회학이 증명하듯이 개방적인 자세는 스스로 권력을 가졌다고 느끼는 것보다 더 강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지배적인 자세와 움츠린 자세의 차이를 간단히 시험해 볼 수 있다. 옆의 빈 의자 등받이에 한쪽 팔을 올리고, 다리를 꼬고 앉아보라. 그다음에는 반대로 양손을 허벅지 밑에 깔고 디리를 꼭 붙이고 앉아보아라.
7. 상류층은 신체자본에 많은 걸 투자한다. 상류층의 39퍼센트가 운동, 활력 충전, 신체 단련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하류층에서는 단 18퍼센트만이 이런 사치를 누린다. 상류층에서는 자녀교육에 당연히 스포츠가 포함 된다. 상류층에서는 자녀의 81퍼센트가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스포츠를 훈련하고 대회에 참가한다. 상위 중상층에서는 69퍼센트, 중위 중산층에서는 56퍼센트가 스포츠 교육을 받는다. 하류층에서는 단 32퍼센트가 클럽에서 정기적으로 훈련하는데 그 대신 수준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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