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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다/─ 길을 밝히다(독서)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ending....

by 공자 (공영효) 2021. 4. 6.

 

달리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달린다

 

종종 이런 풍경을 상상한다.

과거에 나는 줄곧 마라톤을 동경해왔지만, 달리고 있는 선수들이 나와 전혀 다른 수준이므로,

'응원이나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며 오랬동안 관중석에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달리지 않고 , 마라톤을 완주하는 방법이 적힌 매뉴얼 책을 읽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나는 추한 모습으로 달리다가 창피를 당할까 봐 무서웠던 것 같다.

어느 날 나는 용기를 내어 마라톤에 참가하기로 했다.

대회장에서 나는 불안해서 신발 끈을 몇 번이나 고쳐 묶고 정성껏 스트레칭을 반복했다.

그러는 사이 다른 선수들은 이미 트랙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마치 선수들이 곧 파이널 테이프를 끊으려고 할 때, 나는 그 옆에서 간신히 스타트를 끊은 것 같다.

 

시작부터 상당히 늦고 말았다. 

내가 골인할 때쯤 대회장 정리도 끝나고 아무도 없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간신히 알았다. 아무리 늦게 돌아와도, 시간 내에 골인할 수 없다고 해도,

내가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된다.

내가 있는 곳은 관중석도, 텔레비전 앞도 아니다.

지금 내가 달리고 있는 곳은 분명 선수들과 같은 트랙이다.

고통이 말했다.

''지금부터는더 고통스러울 수도 있어. 그냥 관둘래?"

나는 답한다.

"아니, 누구한테 하는 말이야?"

자, 신발 끈을 묶었다면 한번 달려봐야 하지 않을까?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의 마지막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