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읽다/─ 길을 밝히다(독서)

【세상을 보는 지혜】2

by 공자 (공영효) 2021. 4. 12.

끝장을 보려하지 말라.

나쁜 일에서든 좋은 일에서든. 극단적인 정의는 불의가 될 수 있다.

오렌지를 너무 짜면 쓴맛밖에 남지 않는다. 즐거운 일도 극단까지는 가지 말라.

정신조차 극도의 긴장이 오면 둔감해지기 마련이다. 잔인하게 쥐어짜면 우유가 아니라 피가 나온다.

 

자신을 알라.

그대 자신을 알기 전에는 그대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선 분별력과 정교함의 재능을 배워 익혀라. 협상을 하기 전에 그대의 용기를 시험하라.

그대의 깊이를 헤아리고 모든 일에 대해 얼마만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

 

유쾌한 기분.

절제만 할 수 있다면 이는 결점이 아니라 재능이다. 

위대한 사람도 때로는 농담을 하며, 그렇게 하여 모든 이의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그럴 때도 지혜와 품위에 대한 존중은 잃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농담 한마디로 간단히 귀찮은 일에서 벗어난다.

농담으로 받아넘길 일도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다른 이들이 가장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이 농담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온화함을 보이면 다른 이들의 마음을 끌 수 있다.

 

행복할 때는 불행을 생각하라.

행복할 때는 호의를 얻기 쉬우며 우정도 넘쳐흐른다.

불행할 때를 대비하여 행복을 저장해두는 것이 현명하다. 불행할 때는 행복이 더 귀중하고 모든 일에서 아쉬운 법이다.

그러니 우정을 쌓고 보답 받을 일을 남겨둬라. 지금은 존중받지 못하는 것이 언젠가는 높이 평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루한 영혼의 소유자는 행복할 때 친구를 두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친구들이 그를 모른다면 불행할 때도 알 수가 없을 것이다.

 

정보에 유의하라.

우리는 주로 정보에 의지하며 산다. 우리가 보는 것은 극히 적은 것에 불과하다.

우리의 삶은 정직과 믿음에 근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귀는 진리의 곁문이고 거짓이 들어서는 대문이다.

진리는 대부분 눈으로 보는 것이며 귀로 듣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진리가 우리에게 왜곡되지 않고 순수하게 다다르는 적은 별로 없다. 오는 길이 멀다면 더욱 그렇다.

진리는 우리에게 오는 동안 감정의 혼합물과 섞인다. 열정은 손에 닿는 모든 것을 자신의 색으로 칠한다.

그것은 항상 어떤 인상을 심어 준다. 그러므로 자신을 칭찬하는 자에겐 조심스레 귀를 기울이고

질책하는 자에겐 더욱 조심하라. 이 점에선 우리의 주의력이 요구되는 바, 그것은 전달하는 자의 의도를 밝혀내어 그가 몇 발자국 더 앞설지를 미리 알기 위함이다.

 

고른 성품을 지녀라.

그대의 태도에서 모순을 보이지 말라. 기질에서든 행동에서든.

분별 있는 사람은 언제나 그대로이며 자신의 완전성 속에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사려 깊은다는 평판을 듣는다. 그에게 있어 변화라는 것은 외부의 원인에 의해서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 때문에 일어난다.

지혜에 관계된 문제에서 변덕이라는 것은 추잡한 것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변덕을 부리는 사람들이 있다. 어제는 '그렇다' 하며 흰색을 내보였다가 오늘은 '아니다'하고 검은색을 보이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그들은 점차 신용과 명망을 잃게 되고 다른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팔방미인이 되려 하지 말라.

모든 탁월함의 결함은 자신의 과용한 결과 오용에 이르는 데에 있다.

팔방미인이 되려는 노력은 결국 모든 이의 역겨움을 산다. 아무런 쓸모도 없다는 것은 커다란 불행이다.

그러나 매사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는 것은 더 큰 불행을 낳는다.

그런 사람들은 너무 많은 것을 얻은 결과 잃게 되고, 처음에 그를 원하던 모든 이의 미움을 사게 된다.

팔방미인은 모든 능력을 탕진하여 결국엔 귀한 사람으로 존중받는 게 아니라 천한 사람이라 멸시를 받는다.

그러한 극단을 피하는 유일한 방책은 영광을 누릴 때 절제할 줄 아는 것이다.

완전함에서도 지나침은 있는 것이니 그것을 표현할 때에는 절제를 지켜라.

자기표현을 아끼면 더 높은 평판을 얻게 된다.

 

교육과 우아함.

인간은 야만인으로 태어나며 교육을 통해서만 야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

교육은 인간을 만들며, 교육을 받을수록 인간다워진다.

그 때문에 그리스는 다른 모든 세계를 야만이라 부를 수 있었다. 지식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는 것은 없다.

그러나 우아함이 없는 지식은 조잡하고 거칠다. 지식만이 아니라 의지와 말도 우아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생각과 말, 그리고 몸을 가꾸는데에서 우아하며,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모두 고상한 사람들이 있다.

정신의 재능이 열매라면 우아함은 나무껍질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너무도 거칠어서 자신이 지닌 탁월함조차 참을 수 없는 야성만으로 바꾸어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모든 사람에게 적응할 줄 알아야 한다.

학식 있는 사람에게는 학식 있게, 성서르운 사람에게는 성스럽게, 일치감을 보이면 호의를 얻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기분을 관찰하고 자신의 마음을 그때그때 조율하라.

다른 이에게 기대야 하는 사람에겐 이런 기술이 특히 필요하다. 그러나 기술이 노련하기 위해선 많은 재능이 필요하다.

지식과 취미가 다방면인 사람에겐 적응하는 어려움이 줄어든다.

 

선하게 사는 사람이 오래 사는 사람이다.

생명을 단축 시키는 것엔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어리석음과 방탕함이다.

어리석음은 생명을 지킬 분별력이 없고 방탕함은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미덕에는 보답이 따르듯 악덕에는 징벌이 따른다. 악덕에 열중하는 자는 오래 살지 못하며, 미덕에 열중하는 자는

결코 죽지 않는다. 영혼에 흠이 없으면 육체도 건강하다. 선하게 영위된 삶은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장구하게 지속된다.

 

보편성을 획득하라.

모든 일에 뛰어난 능력을 지닌 사람은 많은 일에 적합하다.

그는 교제하는 사람들에게 완전함의 즐거움을 전함으로써 삶을 아름답게 한다.

다양한 능력은 최고의 즐거움을 보장한다. 모든 좋은 것을 습득하는 것은 훌륭한 예술이다.

자연이 인간을 끌어올려 전체 피조물의 집약체로 만들었듯이 예술도 지성과 취미를 운육하여 인간을 하나의 소우주로 만든다.

 

사랑받고 호의를 얻어라.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어 자신에게 호의를 갖게 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만 믿고 다른 사람의 호의를 등한시한다. 그러나 경험 있는 자는 호의의 도움 없이 일을 이루는 길은 멀디 먼 것임을 잘 안다.

모든 것은 다른 사람의 호의를 얻을 때 쉬워지고 완전해진다. 언제나 용기, 솔직성, 학식, 그리고 지혜와 같은 훌륭한 재능이 미리 마련되어 있는 것을 아니다. 물론 그러한 것들은 타고난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호의는 그대가 추한 잘못을 범하더라도 그것을 보려하지 않는다.

호의는 서로 화합하는 마음에서 생겨난다. 

화합이란 대게는 기질, 민족, 친척, 조국, 그리고 관직과 같은 물질적인 것에서 생겨난다.

그러나 정신적인 화합은 더 높은 것이다.

그것은 재능, 책임, 명성, 공적 같은 데서 생기는 것이다.

 

친구를 가져라.

친구는 제2의 삶이다. 어떤 친구이든 그대에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 있으면 매사가 잘 풀린다. 친구란 그가 누구이든 어느 만큼의 가치는 있는 것이다.

다른 이가 그대를 친구로 여기도록 하려면 그이 마음을 사로잡아 그의 혀를 얻어야 한다.

호의를 보이는 것보다 더 강력한 마법은 없다. 그리고 친구를 얻기 위해서는 스스로 친구가 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우리가 갖게 되는 대부분의 것, 그리고 최고의 것은 다른 이들에 의해 좌우된다. 우리는 친구들 사이에서 살거나 아니면 적들 사이에서 살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

그러니 매일 친구 하나를 얻으려 하라. 그러나 까다로운 친구보다는 호의적인 친구를 사귀어라.

그들 중의 몇몇은 그대의 선택을 거친 후에 신뢰할 수 있는 자로 머물 것이다.

 

배짱과 숭고함을 얻어라.

위대한 사람은 행동을 할 때 소심해서는 안 된다.

일을 할 때에 너무 작은 것에 매달려서는 안 되며, 특히 불쾌한 일에서는 그렇다.

매사에 그때 그때 주의하는 것은 장점이지만 의도적으로 모든 것을 따지려드는 것은 장점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통 때는 관대함을 보여 고상한 품위를 유지하라. 다른 사람을 다룰 때 중요한 것은 눈감을 줄도 아는 것이다.

친척과 친구, 특히 적들 사이에 있을 때에는 대부분의 일을 못 본 체하며 지나쳐라.

자잘한 일에 틈만 나면 관여하는 것은 미친 짓의 하나이다.

 

행복을 한 입 크게 물려면 소화할 수 있는 위장을 지녀라.

커다란 행운은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에겐 당혹스런 일이 아니다.

어떤 이의 배를 채워주기에는 충분한데도 다른 이는 여전히 배고파한다.

천성이 소심하여 좋은 음식을 소화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높은 관직을 위해 태어나지도,

그를 위해 교육받지도 못한 것이다. 그들은 위산과다를 일으키며 걸맞지 않은 영예가 뿜어내는 향기에 어지러움을 느낀다. 높은 곳에선 떨어질 위험이 있는 것이다. 그들에겐 행운을 위한 공간이 없기에 착륙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위대한 사람에겐 더 큰 것을 받아들일 공간이 남아 있다.

그러고 소심함을 보이지 않도록 언제나 주의를 기울인다.

 

자신의 행복을 과시하지 말라.

개인적인 성격보단 화려하게 빛나는 지위나 위엄이 다른 이의 감정을더 상하게 한다.

자기과시는 미움을 산다. 시기심을 유발하지 말라. 남의 존경은 바랄수록 작아진다.

존경은 타인들의 생각에 달렸기 때문이다. 존경은 취하는 것이 아니라 기다려서 얻는 것이다.

직위가 높을수록 걸맞은 명망이 요구되며, 명망이 없이는 직위를 위험 있게 행사할 수 없다.

그러므로 자신의 의무를 이행할 수 있으려면 필요한 명에를 지켜라.

존경을 얻기 위해 달려들지 말고 다른 이의 존경심이 무르익도록 하라.

자신의 일로 소란을 피우는 사람은 그 직위에 걸맞지 않고 그 위엄이 어깨에 너무 무거움을 드러내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짐이 되지 말라.

번잡스럽고 말 많은 사람은 폐를 끼치기 십상이다.

간결한 것이 더 호감을 주며 일의 진행을 위해서도 좋다. 길이가 짧을수록 정중함은 더해진다.

좋은 것이 짧으면 두 배로 좋다. 나쁜 것도 적으면 그다지 나쁘지 않다.

핵심은 장황함보다 더 효과가 크다. 현명한 자는 짐이 되지 않으려 주의하며, 특히 훌륭한 사람게게는 그렇다.

훌륭한 사람에겐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좋은 말이란 간결한 말이다.

 

자만하지 말라.

자신에게 불만을 품는 것은 소심한 것이지만 자신에게 만족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자만은 분별 없는 자의 행복이다. 그 역시 나름의 유쾌함은 없지 않으나 평판과 명성에는 득이 될 게 없다.

사람들은 다른이의 무한히 높은 완전성을 통찰하지 못하기에 자신의 비천하고 범용한 재능에 만족해 버린다.

의심은 언제나 지혜로우며 유용하기까지 하다. 나쁜 결과를 예방하거나 나쁜 결과가 오더라도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불행을 이미 두려워한 자에게 불행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공허한 자기 만족의 꽃을 피우고 그 씨를 더욱 퍼뜨리는 것은 치유 불가능한 어리석음이다.

 

명예심과 의무감을 가진 사람들과만 교제하라.

그런 사람들과는 서로의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 그들의 명예심은 그들의 행동을 가장 잘 보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의견의 일치를 보이지 못할 때에도 그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언제나 자신의 명예를 고려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직한 사람들과 다툼은 부정한 사람을 이긴 것보다 나은 것이다. 무도한 자와의 교제는 안전할 수 없다.

그들은 정직함에 대해 아무런 의무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과는 진정한 우정도 맺을 수 없다.

명예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미덕도 존중하지 않는다. 그러니 명예는 정직의 왕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