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먹는 게 싫으면 욕하지 말라 _ 사랑
자공이 물었다.
"평생토록 실천할 만한 한마디 말이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서'라는 말이다. 자기가 바라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않는 것이다."
<위령공편> 23장
자기도 바라지 않는 바라면 남에게도 해서는 안 된다. 내가 싫다면 타인도 싫을 것인즉 상대가 싫어하는 그것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쉽게 말해 욕 듣는 게 싫으면 욕하지 말라는 뜻이지요. 서는 여심입니다. 같은 마음입니다. 너와 나의 마음이 같아지는 게 바로 서입니다. 그러니 서는 배려, 공감, 용서, 사랑과도 같은 말입니다.
내가 싫어하는 것은 타인도 싫어한다
내가 욕먹을 짓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욕할 것이며, 혹여 내가 욕먹을 짓을 했음에도 좋은 말로 이해시켜 준다면 그가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내가 욕을 하면 욕먹은 상대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욕하는 나도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내가 그를 욕해서 그가 고쳐진다면 다행이지만, 욕먹고 잘못을 고쳐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럴 사람이라면 아예 욕먹을 짓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혹여 내가 잘못했더라도 상대로부터 보기 좋게 욕을 먹는다면 오히려 원망과 오기가 발동합니다. 그러니 욕먹을 사람이 욕을 먹어야지, 욕먹을 준비가 안된 사람이 욕을 먹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더 커집니다.
너무 적극적이면 간섭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타인의 간섭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반복하여 집요하게 강요하면 도리어 거부감이 커집니다.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 잘하면 됩니다. 내가 거짓말하지 않고, 악플 달지 않고, 가짜 뉴스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됩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내가 원하는 걸 타인에게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정교육도 종교도 그런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배려하지 않는 사랑과 교육은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 쉽습니다.
상대방의 위치에서 생각하라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성경_마태복음> 7장 12절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대로 그대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보면서, 네 분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성경_마태복음> 7장 1~4절
명확하게 보고 분명하게 들어라 _ 기본
" 군자는 아홉 가지 생각을 해야 한다. 볼 때는 밝음을 생각하고, 들을 때는 총명함을 생각하고, 안색에는 온화함을 생각하고, 용모에는 공손함을 생각하고, 말을 할 때는 진지함을 생각하고, 일할 때는 공경함을 생각하고, 의문이 생기면 질문을 생각하고, 화가 날 때는 그 후에 닥칠 어려움을 생각하고, 이득을 볼 때는 의를 생각해야 한다."
<계씨편> 10장
자기도 바라지 않는 바라면 남에게도 해서는 안 된다. 내가 싫다면 타인도 싫을 것인즉 상대가 싫어하는 그것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쉽게 말해 욕 듣는 게 싫으면 욕하지 말라는 뜻이지요. 서는 여심입니다. 같은 마음입니다. 너와 나의 마음이 같아지는 게 바로 서입니다. 그러니 서는 배려, 공감, 용서, 사랑과도 같은 말입니다.
볼 때는 밝음을 생각하라
한 번을 보더라도 분명하게 봐야 웅뚱 한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명확하게 본 건 바른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봐야 합니다. 부정적 시각의 피해자는 그가 아닌 내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보는 눈도, 세상을 대하는 시각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정적 시각으로 보면 부정적으로 보입니다.
내가 본 것이기에 맞을 수도 있지만 내 생각대로 본 것이라면 틀릴 수도 있습니다. 어떤 생각과 어떤 눈으로 보는가는 중요합니다. 지천명에 더 필요한 보는 기술이 바로 시사명입니다.
들을 때는 총명함을 생각하라
말을 알지 못하면 그 사람을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듣는 게 보는 것 이상으로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아프리카 원주민의 말을 알지 못하면, 그들이 아무리 간절히 말한다 해도 그들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아니, 우리끼리 이야기해도 가끔 상대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경구가 많습니다. 자기 생각대로 듣기 때문에 상대의 말을 왜곡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통은 잘 듣지 않고 잘 듣지 못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말하는 사람의 편에서 그의 입자이 되어 듣는 것, 그게 바로 총명하게 듣는 것의 시작입니다.
얼굴색은 온화함을 생각하라
리더라면 안색을 부드럽고 온화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자주 찾아옵니다.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다면,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얼굴을 펴야 합니다. 얼굴을 펴야 인생이 펴집니다. 상사의 얼굴이 온화해야 조직이 살아납니다. 가장의 얼굴이 온화해야 가족의 기가 삽니다.
겉모습은 공손함을 생각하라
리더의 행동거지와 모습에는 공손함이 서려있어야 합니다. 오십이 되면 자세가 틀어지기도 쉽습니다.
누구를 만나도 반발하고, 누구를 만나도 자기 자랑만 하는 지천명의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아무리 공손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도 어깨와 머리가 자꾸 뒤로 꼿꼿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잘난 사람도 볼품없지만, 못난 사람은 더욱 그렇습니다. 자기보다 난 사람에게 그러는 것도 문제지만 못난 사람에게 그러는 건 더 보기 흉합니다.
말할 때는 진심을 생각하라
오십이라는 나이가 완장이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상사라는 이유로 이것저것 대안도 없는 질문을 던져서는 안 됩니다. 어른이라는 이유로 답하기 곤란하고 불필요한 질문을 해서도 안됩니다.
누구에게 입을 열 때는 신중하고 진실해야 합니다. 같은 것을 두고 오늘은 A라고 하고 내일은 B라고 한다면, 언사충이 아닙니다. 지위가 올라 갈수록 , 나이를 더 먹을수록, 책임이 더 큰 자리일수록 말에는 더 큰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일할 때는 공경함을 생각하라
부모를 모시는 일에는 공경의 마음이 제일입니다. 공경하는 마음이 빠진 부모 봉양은 반려견을 키우는 일이나 마찬가지라고 공자는 말했습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부모를 모시는 일은 흉이 아니나, 공경하는 마음이 없이 처신하는 일은 잘 못 모시나 못 모시나 불효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직업이나 일에 대해서도 공경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직업과 일의 소중함을 알아야 합니다. 직업으로 하는 일치고 세상에 하찮은 일은 거의 없습니다. 비록 스스로 하찮은 일이라 여기는 그 일도, 누군가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일로 여기고 있습니다. 가치 없는 직업은 없습니다.
일에 대한 가치 기준을 바꿔야 합니다. 평범한 일에도 존경의 가치를 더하면 가치 있는 일이 됩니다.
의문이 들 때는 질문을 생각해라
궁금한 게 있으면 누구에게든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어야 답이 나옵니다. 우리의 뇌도 무엇인가 물어야 답을 준비하고, 상대방에게 무엇인가 물어야 대답을 해 줍니다. 질문이 없으면 답도 없습니다. 아이들은 질문을 하면서 성장합니다. 질문이 멈추면 창의력도 성장도 멈추고 맙니다. 지천명에 질문이 사라지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습니다. 더 이상의 흥분과 즐거움은 사라집니다. 지천명에 해야 할 일 중의 하나가 좋은 질문을 하는 일입니다.
화날 때는 더 큰 어려움을 생각하라
화날 땐 한 템포 쉬어야 합니다. 분통 터지는 일이 났을 때 잠깐 멈추는 사람이 진짜 강한 사람입니다. 좋은 기분에 한 번 더 참는 건 누구나 가능한 일이지만, 화났을 때 한 번 더 참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그 임계점에서 발생합니다. 참기 어려운 경계점에 이르렀을 때 잠깐 멈출 수 있는 사람과 멈출 수 없는 사람의 차이는 백지 한 장도 안 되지만, 그 결과는 천당과 지옥의 차이입니다. 그러니 소리 한번 지르고 지옥의 괴로움을 당할 것인가. 한 번 참고 천당의 분위기를 만들 것인가 선택해야 합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의로움을 생각하라
얻는 게 있을 때는 올바르고 정당해야 당당해집니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얻는 것일지라도 의로운 일인지를 생각해 보라는 뜻이니, 대가 없이 얻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노력으로 얻은 재물이야 크게 탓할 건 없지만, 노력 없이 얻은 재물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합니다. 지옥으로 인도하는 미끼는 아닌지, 함정으로 이끄는 먹이는 아닌지 재고해야 합니다. 대가 없이 남에게 귀중한 걸 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대가 없이 남에게 귀중한 걸 받는다는 건 함정일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입니다.
'■ 읽다 > ─ 길을 밝히다(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익 공부보다 돈 공부】 이권복(꿈꾸는 자본가) (1) | 2024.03.11 |
---|---|
【심플라이프】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 (0) | 2023.09.06 |
【오십에 읽은 논어】3강. 흔들리는 오십을 다잡아 주는 힘 < 균형 > (0) | 2023.08.18 |
【오십에 읽은 논어】2강. 거인의 어깨 위에서 바라보는 법 < 성찰 > (0) | 2023.08.16 |
【오십에 읽은 논어】1강. 공허한 오십에게 공자가 하는 말 < 공허 > (0) | 2023.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