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 세계는 아주 단순하다는 것이 선생님 지론입니까? ....... 인간은 변할 수 있다, 세계는 단순하다.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입니까? 저로서는 어느 하나도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었습니다.
[철학자] : 그것은 '세계'가 복잡해서가 아니라 '자네'가 세계를 복잡하게 보고 있기 때문일세. ...... 인간은 누가나 스스로 의미를 부여한 주관적인 세계에 살고 있지. 객관적인 세계에 사는 것이 아니라네. 자네가 보는 세계와 내가 보는 세계는 달라.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세계일 테지.
................
[철학자] : 아는지 모르겠지만 우물물의 온도는 1년 내내 18도를 유지한다네. 이것은 누가 측정하든지 간에 똑같은 객관적인 수치지. 하지만 여름에 마시는 우물물은 차갑게 느껴지고, 겨울에 마시는 우물물은 따뜻하게 느껴진다네. 온도계는 늘 18도를 유지하지만 여름과 겨울에 느끼는 온도가 다른 것이지.
[청년] : 요컨데 환경의 변화에 따라 착각하게 된다?
[철학자] : 아니 착각이 아닐세. 그때 '자네'가 우물물이 차갑다거나 따뜻하다고 느낀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네. 주관적인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은 바로 그런 거지. 우리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는 주관에 지배받고 있고, 자신의 주관에서 벗어날 수 없다네. 지금 자네의 눈에는 세계가 복잡기괴한 혼돈처럼 비춰질걸세. 하지만 자네가 변한다면 세계는 단순하게 바뀔걸세. 문제는 세계가 어떠한가가 아니라, 자네가 어떠한가 하는 점이라네.
[청년] : 내가 어떠한가?
[철학자] : 그렇지. 어쩌면 자네는 선글라스 너머로 세계를 보고 있는지도 몰라. 그런 상태에서는 세계가 어둡게 보이는 것이 당연하지. 그렇다면 세계가 어둡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선글라스를 벗으면 되네. 맨눈에 비치는 세계는 강렬하고 눈이 부셔서 절로 눈을 감게 될지도 모르네. 다시 선글라스를 찾게 될지도 모르지. 그래도 선글라스를 벗을 수 있을까? 세계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자네에게 그런 '용기'가 있을까 그게 관건이지.
'■ 읽다 > ─ 길을 밝히다(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움받을 용기 】두 번째 밤 :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0) | 2022.04.24 |
---|---|
【미움받을 용기 】첫 번째 밤 :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0) | 2022.04.20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0) | 2022.03.20 |
【타이탄의 도구들】1장: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 _ 티모시 페리스 (0) | 2022.03.12 |
【강신주의 감정수업】4부 : 바람의 흔적 (0) | 2022.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