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에 들어서선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건 느꼈지만
올 핸 다른 그어느 해 보다도 빠른 유속감을 느끼는 한해다.
바쁜일이 많아서 그랬는지.. 아직도 행동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풀어야 할 일거리가 산재해 있다.
그렇지만....
산꾼은 언제나 크고 작은 방랑을 꿈꾼다.
올 가을은 소토왕 계곡에서 설악의 가을과 마주 할 생각이었지만 이래저래 미루고 있었던차
근래 장군봉에 따끈한 트래드 클라이밍길이 열렸다는 소식을 접했다.
작년 고인이 되신 김창호대장님의 헌정 루트인 '히말라야 방랑자'이다.
용쓰는 등반도 아니고 해서 설악 가을여행지로 선택 떠나기로 한다.
주말을 피해 월요일 당일등반 계획으로 일요일 오후 진주에서 출발한다.
PM 4시경때 진주에서 출발 합천을 가로질러 설악으로...
휴게소에서 끼니 해결하고 PM 10시경에 설악동 유스호스텔 도착한다.
사장님께 10시경 도착할거라 하니 그때까지 기다리고 계셨고 방엔 군불을 넣어 놓았다.
방이 따시다 못해 뜨거워서 난방 차단하고 잠을 청했다. 지난 겨울도 뜨거워서 혼났는데..ㅜㅜ
알람이 울린다.
AM 5:00 , 5:05분에 각각 맞혀 놓았다.
보통 주말 설악등반은 신흥사 매표소를 이시간때 출발해야 해가 뜨면 바위 앞에 도착하는데
두분다 피곤하신지 인기척이 없다. 재빨리 알람을 죽이고... 잠시 눈을 감는다.
주말도 아닌데다 방랑자 루트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감도 있고 세명이니 후다닥 하고 오지 싶어서..
번쩍 눈을 뜨니...이런.. 7시가 눈앞이다.
현관을 빠져 나오니 천안에서 온 한팀도 우리하고 같은 생각을 했는지 같이 나서는데
다행이 장군봉 기존길을 오르신단다.
신흥사를 8시경 통과했고...장군봉 앞에 섰을땐 9시경 되었다.
여태 이렇게 설악 등반한적이 없었던거 같은데..완전 니나노다...ㅎㅎㅎ
아래 사진은 용석행님 똑딱이로 담은 것이다.
동남아 여행객들이 돕바 입고 곰돌이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중이다..ㅎㅎㅎ
똑딱이가 포커스도 약하고 빛이 약할 땐 셔터 속도도 좀 느리다..ㅜㅜ
1P 종료점에서....
AM 10 시경 행윤행님 등반 중...
1P 도착~
2P에서 내려다 본....
앞측에 '소중한....10월 1일생' 슬랩이 보인다. 12a이다. ㅋ
금강굴을 오르는 분들이 유선대에 앉아 휴식겸 등반모습을 지켜본다.
용석행님 종료점에 얼마 남지 않았다.
2P는 방랑자 4P중 최고 난도(10.C)이지만 사선라인을 따라 크랙도 좋고 아래위로 잡을 곳과 딛을곳이 적당히 있다.
용석형 2P 도착~
확보 넘겨 주고 셀카 한방...ㅋ
천불동 계곡이 누리끼리 한데 아직 단풍의 절정은 아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