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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imbimg information/─ 등.반.가

'스위스 머신’ 율리 스텍

by 공자 (공영효) 2018. 12. 16.

스위스 머신’ 율리 스텍 에베레스트에서 추락사

에베레스트~로체 횡단등반 준비 중 눕체에서 추락…세계 산악계 추모 행렬 이어져


‘스위스 머신’ 율리 스텍(40)이 에베레스트 등반 준비로 인근 눕체를 오르다가 추락해 사망했다.

4월 30일 에베레스트 1캠프 인근 눕체 방면에서 시신이 발견돼 즉시 파견된 구조대가 수습했다.

지금껏 아무도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에베레스트~로체 횡단등반을 시도하려고 등반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본 등반은 텐지 셰르파와 함께 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눕체 등반 당시 텐지는 동상에서 회복 중이어서 동행하지 않았었다. 

스텍은 속도등반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무조건 빠르기만 한 것이 그의 등반세계의 전부는 아니다.

속도를 이용해 고난도 미개척 등반선을 찾아 오르는 것이다.

 2001년 시몬 안다마텐과 함께 아이거북벽에 ‘영 스파이더’라는 고난도 루트를 개척하는 것을 필두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2007년 아이거북벽 헤크마이어루트를 단독으로 3시간 54분만에 오르는 속도등반기록을 세워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2008년에 2시간 47분, 2015년에 2시간 22분으로 줄이기도 했다. 이외에 마터호른 북벽, 그랑조라스 북벽에도 각각

속도등반 기록을 세웠다.

히말라야 등반은 2001년 네팔 푸모리(7161m) 신루트 등반으로 시작했다. 2005년에 촐라체(6440m)‧타보체(6542m) 단독등반을

성공했고, 2008년에는 시몬 안다마텐과 함께 텡캉포체(6487m)를 올라 황금피켈상을 수상했다.

2011년에는 시샤팡마를 10시간 30분이라는 경이로운 속도등반을 성공했다.

한편 8천 미터 급은 2007년 안나푸르나 남벽 단독등반으로 시작했다. 당시 눈사태를 만나 3백m를 추락한 끝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2008년에 다시 찾았지만 조난당한 스페인 등반가 이나키를 구조하려던 끝에 등반은 포기해야 했다.

결국 2013년 가을 안나푸르나 남벽을 28시간 만에 단독등반에 성공하고 황금피켈상도 수상했다.

그해 봄에는 에베레스트 횡단등반을 시도하려다가 셰르파들과의 갈등으로 전례 없는 폭행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현대 등반에 큰 획을 그은 스텍을 추모하며 각국의 유명 산악인 및 주요 인사들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등반의 멘토이자 끊임없는 영감을 주었던 율리에게 감사한다.”(속도등반가 킬리안 조넷)

“율리는 산에서 과연 어디까지 가능한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꿔놓은 몇 안 되는 사람 중의 하나다.”(미국산악회 회장 필 파워스)

 “그는 최초로 등반에 올림픽 스타일 훈련법을 도입했다. …등반은 삶이라고는 하지만 그는 등반을 또 다른 단계로 체계적으로 바꿔놓은 사람이다.”(알렉스 호놀드)

 “율리가 에베레스트 등반 출발 전은 이전과 비교해 최고조로 몸이 적응돼 있던 상태였다.”(스텍의 전담 사진가 댄 파티투치)

“그의 몸 상태, 열정, 재능, 궁극적으로 산에 대한 몰입은 나로선 그냥 혀만 내두를 뿐이었다.” (히말라야 원정대 가이드, 아드리언 벨링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의 율리 스텍. 사진 데이비드 치에사.



율리 스텍. 사진 율리 스텍.


2012년 5월 18일 에베레스트 정상에 선 율리 스텍.



 

율리 스텍이 계획했던 에베레스트-로체 횡단등반 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