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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imbimg information/─ 등반 소식 · 이야기

히말라야 8000m급 14좌

by 공자 (공영효) 2013. 5. 30.

히말라야 8000m급 14좌 1편

에베레스트 산 높이는 30년만에 수정되어 8848m→8844m로 되었다. 중국 국무원은 2005.10. 9일 에베레스트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기존 높이보다 3.7m 낮은 8844.43m로 측정됐다고 발표했다(오차는 ±0.21m). 기존 얼음 높이를 뺀 암벽높이만을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모든 산의 높이가 얼음 기준으로 돼 있기 때문에 에베레스트만 8844m로 기록하기에는 아직 무리인 것 같다.

왜 14좌인가?

히말라야의 봉우리를 높이로 분류한 최초의 기록은 영국에서 출간된 <히말라야와 티베트의 지리지질 개요>(1907년 초판. 1933년 개정판 간)인데 이 책에는 히말라야의 고봉이 피트 단위로 실려 있다. 이에 따르면 24,000피트(7,317m) 이상의 봉우리가 93개이고 26,000피트(7,924.8m) 이상이 18좌로 되어 있다.
 


14좌 분포도

▲ 대부분의 지도와 거꾸로 된 배경 - 티벳쪽에서 남쪽 인도를 바라 본 지형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미터법을 공용으로 사용하고부터는 이러한 구분이 없어지고 7천, 8천미터급으로 분류하게 되었다. 이것은 1950년 프랑스대가 안나푸르나1봉(8,091m)을 초등정하고 나서 '인류 최초의 8천미터 봉우리 등정'이라고 강조하면서 더욱 굳어지게 되었다.

히말라야산맥에 8천미터가 넘는 봉우리가 14개만 있는 것은 아니다. 8천미터 이상의 높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14좌 리스트에 끼지 못하고 위성봉 취급을 받고 있는 봉우리들이 있는데 로체샤르(8,400m)와 캉첸중가 남봉(8,476m)이나 얄룽캉(캉첸중가 서봉. 8,505m) 등이 그것이다.


로체샤르(Lhotse Shar)의 '로체'는 티베트어로 '남쪽'을 의미하는데 '샤르'는 다시 동쪽을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에 결국은 에베레스트를 중심으로 '남동쪽에 있는 봉우리'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 호칭은 전래되어 내려온 것이 아니라 1921년 영국의 에베레스트원정대가 자의적으로 로체봉과 함께 붙인 이름이다. 로체샤르는 그 호칭에서부터 그러하듯이 하나의 독립봉으로서의 확실한 면모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로체(8,516m)봉이 에베레스트의 위성봉이면서도 세계 14좌 대열에 있는 것처럼 로체샤르도 그 대열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히말라야의 어떤 봉우리를 하나의 독립봉으로 판단하는 데는 특별히 객관적 기준이 없다. 그저 보는 사람들의 주관에 의해 결정되었을 뿐이다. 두 개의 고봉이 나란히 있는 경우 두 봉간의 거리나 콜(col)의 깊이 등으로 낮은 쪽을 독립봉인지 돌출봉인지를 결정하게 되는데 그 거리나 깊이에 대해 약속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에베레스트의 남봉(8,763m)은 주봉에서 아주 가깝고 이렇다할 분기점(col)이 없어 독립봉으로 인정하기 어렵지만, 캉첸중가 서봉 같은 경우는 주봉과의 거리도 있어 그 자체가 독립봉의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 이 봉이 발견될 당시에 지금과 같은 얄룽캉이란 이름만 가지고 있었더라면 아마도 당연히 8천미터급 독립봉으로 취급되었을 것이다.

세계의 8,000m급 봉(14좌) 외

14고봉 등정 레이스

'에베레스트(8,848m), K2(8,611m), 캉첸중가(8,586m), 로체(8,516m), 마칼루(8,463m), 초오유(8,201m), 다울라기리(8,167m), 마나슬루(8,163m), 낭가파르바트 (8,125m), 안나푸르나(8,091m), 가셔브룸1봉8,068m), 브로드피크(8,047m), 가셔브룸2봉(8,035m), 시샤팡마(8,027m).' 이것은 지구상에 솟은 봉우리들 중 8,000m가 넘는 14개봉의 이름들이다.

1950년 프랑스 원정대가 안나푸르나를 초등정하기 전까지 이 고봉들의 정상은 '신들만의 영역'이었다. 인류의 히말라야에 대한 도전은 19세기 말부터 시작되었으나 이 8천미터의 고봉들은 2차대전이 끝날때까지도 희생만 요구할 뿐 정상을 내주지 않고 있었다. 프랑스 원정대의 안나푸르나 초등정은 그래서 인간이 8천미터라는 높이를 스스로 초월하고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쾌거로 받아 들여졌다.

프랑스 원정대에 의한 '인류 최초의 8천미터급 등정'이 달성되고 3년 후인 1953년, 영국 원정대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초등정했고 이어서 다른 전인미답의 봉우리들이 차례차례 인간의 발 아래 놓였다. 중국원정대가 14번째 봉우리 시샤팡마를 초등하기까지 이들 8,000m급 14개 고봉 정상을 모두 오르는 데 무려 4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프랑스, 영국,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미국, 일본, 중국 등 9개 강대국이 참가한 가운데 많은 알피니스트들의 희생 끝에 이룩된 것이다.

그로부터 20년 뒤인 1986년 라인홀트 메스너란 단 한사람이 지구상의 8천미터급 봉우리를 모두 오르는 세기적인 위업을 달성했다. 이것은 한계를 초월하려는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무한한 지를 보여주는 일대 사건이었다. 이때부터 8천미터는 알피니스트들에게 동경의 높이가 되었고 그 정상에 오르려는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1. 에베레스트(초모룽마) Everest : 8848m

위치 : 네팔 히말라야(네팔, 중국 접경). 경, 위도 : 27/59N, 86/56E
초등(初登) 순위 : 2 (1953년)
첫 등반가 : 힐러리, 텐징 (영국 원정대)

1852년 영국 측량 부대에 의해 발견된 에베레스트산의 이름은 측지학자 에베레스트 경의 이름에서 따왔다. 본디 이름은 티벳트어로 초모룽마, '세계의 여신'이라는 뜻이다. 영국 원정대는 1921년부터 1953년 사이 10번 도전 끝에 성공하였다. 초등은 1953년 영국의 존 헌트가 이끄는 영국 원정대에 의해 에드먼드 힐러리(뉴질랜드인)와 셰르파 노르게이 텐징에 의해 이루어 졌다. 세계 최고봉으로써 우리나라에서는 고 고상돈 산악인이 1977년 처음으로 등정에 성공. 

티벳의 고원 너머로 보이는 에베레스트

티벳쪽 상공에서 바라 본 에베레스트 북벽

인도 동북부에서 티벳쪽으로 본 에베레스트. 맨우측이 초오유(세계 제8의 고봉 8,153m), 그 다음 제일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마칼루(세계 제5의 고봉 8,470m), 그 다음이 에베레스트, 그 다음이 로체(세계 제4위봉 8,516m)

2. K2(초고리) : 8,611m

위치 : 카라코람(파키스탄) 발토르 산군. 경, 위도 : 27/59N, 86/56E
초등 순위 : 4 (1954년)
첫 등반가 : 콤파뇨니, 라체델리 (이탈리아 원정대)

히말라야에서 2번째로 높은 봉우리. 영국 측량대에서 측량된 산으로 2번째로 측량돼, K2라는 명칭이 붙여졌으며 지금도 이 명칭을 사용한다. 1892년 첫 원정대가 등정하였으며(도중 실패), 피라미드처럼 깍아지른 모습의 경사 때문에 이탈리아, 미국의 여러 원정대가 고전하였다.

히말라야의 8,000m급 봉우리 중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알려져 있으나 등반 성공률이 50% 정도로 지극히 낮아서 가장 오르기 어려운 8,000m봉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현지에서 부르는 K2의 이름은 '초고리'.

초등은 1954년 A. 데지오가 이끄는 이탈리아 원정대가 7월 31일 아브루찌 릉을 통하여 시도를 해서 L. 라체델리와 A. 콤파뇨니가 초등을 이룩했다. 1977년에는 일본이 42명의 등반가를 동원하여 정상등정에 성공하였으며 우리나라는 1986년 김병준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가 아부루찌 릉을 통해 정상에 오름.  

3. 칸첸중가 Kanchenjunga : 8598m

위치 : 시킴 히말라야(인도). 네팔 히말라야 동부 칸첸중가 산군. 경, 위도 : 27/42N, 88/09E
초등 순위 : 7 (1955년)
첫 등반가 : 조지 밴드, 조 브라운 (영국 원정대)

가장 먼저 알려진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로 K1이라는 명칭도 가지고 있다. 칸첸중가는 티벳어로 '5개의 큰 눈의 보고'라는 뜻이며 네팔인들에게는 최고의 성역으로 간주되는 산. 따라서 현지인들은 꼭대기에 올라서는 것을 극히 꺼린다고 한다.

주봉은 1955년 찰스 에반스가 이끄는 영국 원정대에 의해서 초등이 되었는데 등정자인 조지 밴드와 브라운은 성역을 밟지 말아달라는 현지인의 간곡한 부탁을 받아들여 정상을 몇 걸음 앞둔 지점에서 등반을 멈추었다. 성역으로 간주되는 칸첸중가의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은 영국 원정대의 이같은 신사적인 행동은 알피니즘의 구현으로 히말라야 등반사의 한 장을 장식하며 등반대의 성가를 더욱 드높였다. 한국에서는 87-88 동계 칸첸중가 원정대(부산 대륙산악회)가 캐러번 도중 대원 1명이 사망하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등정에 성공.  

4. 로체 Lhotse : 8,516m

위치 : 네팔 히말라야(네팔, 중국 접경) 쿰부 산군의 중북부. 경, 위도 : 27/58N, 86/56E
초등 순위 : 9 (1956년)
첫 등반가 : 라이스, 루흐징거 (스위스 원정대)

바로 옆에 있는 에베레스트산에 실체가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1921년 첫 원정대에 의해 로체라 이름이 붙여졌다. 로체는 '남쪽 봉우리'라는 뜻. 로체는 에베레스트의 위성봉으로 인식이 되어서인지 다른 8,000미터 봉에 비해 등반이 자주 이뤄지지는 않으나 성공률이 매우 낮은 험준한 봉우리. 초등은 1956년 에글러가 지휘하는 스위스 원정대에 의해 5월 18일 이루어 졌는데 루이징거와 라이스가 서벽을 경유해서 정상에 도달했다.

현재 히말라야의 고봉의 벽중에서 가장 등반이 어려운 곳의 하나로 로체 남벽이 꼽히는데 라인홀트 메스너에 이어 8000미터급 14봉을 모두 오른 폴란드의 예지 쿠크츠카도 이곳 로체 남벽을 오르던 중 추락사했다. 로체는 에베레스트와 인접한 관계로 로체봉 단독 등반보다 에베레스트와 로체를 연결하는 종주등반으로 등정이 시도되는 경우가 많다.

5. 마칼루 Makalu : 8463m

위치 : 네팔 히말라야(네팔, 중국 접경) 쿰부 산군 동부. 경, 위도 : 27/53N, 87/05E
초등 순위 : 6 (1955년)
첫 등반가 : 프랑코 (프랑스 원정대)

1921년 처음 알려졌다. 뉴질랜드, 미국, 프랑스 세나라가 경쟁을 하였으나, 유수한 장비와 계획적인 등반으로 프랑스가 손쉽게 정복하였다. 마칼루는 그 모양으로 인해 '검은귀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마칼루팽이라고도 불리운다. 네팔 히말라야에 위치한 마칼루는 오래전부터 여러 원정대가 관찰과 촬영을 거듭했으나 1954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등반이 시도되었다.

처음 등정을 시도한 미국 원정대(원정대장 시리)는 7,056미터지점에서 후퇴하였고, 다시 몬순기에 프랑코의 프랑스 원정대가 북릉으로 7,880미터 지점까지 도달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리고 1955년 봄 다시 J. 프랑코는 9명의 전대원을 3개팀으로 나뉘어 5월 15, 16, 17일에 아무런 사고 없이 연속으로 정상에 도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2년 가을 한국산악회의 허영호씨가 단독으로 등정에 성공.

6. 초오유 Cho Oyu : 8201m

위치 : 네팔 히말라야(네팔, 중국 접경) 쿰부 산군의 서부. 경, 위도 : 28/06N, 86/40E
초등 순위 : 5 (1954년)
첫 등반가 : 티히, 파상, 요할라 (오스트리아 원정대)

마칼루와 마찬가지로 1921년에 비로소 발견되었다. 티벳말로 '터키 구슬'이라는 뜻. 1954년 오스트리아 원정대에 의해 단 4일 만에 정복되었다. 초오유는 '여신이 거처하는 곳'이란 이름을 가진 우아한 산이다. 네팔쪽의 남면은 상당한 급경사에 장장 2km에 달하는 넓고 긴 벽을 형성하고 있으며 북면은 비교적 완만한 사면으로 형성되었다.

1954년 오스트리아의 티치가 이끄는 등반대에 의해 초등이 이루어졌다. 당시 이들은 네팔과 티벳간의 교역로이자 남체 바잘에서 가까운 낭파라(5716m)를 넘어 북서릉을 통해 무산소 등정에 성공.  

7. 다울라기리 Dhaulagiri : 8167m

위치 : 네팔 히말라야(네팔, 중국 접경) 다울라기리 산군 최고봉. 경, 위도 : 28/42N, 83/20E
초등 순위 : 13 (1960년)
첫 등반가 : 딤베르거 등 5명 (스위스-오스트리아 원정대)

다울라기리는 인도어로 '흰 산'이란 뜻이다. 여러 나라가 8번 도전 끝에 정복하였다. 사방이 낭떨어지로 험준한 얼음 요새는 뒤늦게 스위스, 오스트리아 원정대에 의해 정복. 1949년 최초의 항공사진 촬영 이후 1950년에서 1959년 사이에 프랑스, 스위스,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가 교대로 일곱 번에 걸쳐 원정을 했으나 모두 8,000미터선 아래서 실패했다. 1960년에는 막스 아이젤린이 조직한 스위스 원정대가 북동릉을 경유하여 5월 13일에 초등에 성공.

다울라기리는 잦은 악천후에 따른 급격한 기후 변화로 위험한 산으로 악명이 높은데, 특히 남벽은 1977년 라인홀트 메스너의 실패 이후 아직도 미답봉으로 남아 있는 극도로 위험한 벽으로 등반인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부산합동대에 의해 가을에 등정에 성공.

8. 마나슬루 Manaslu : 8163m

위치 : 네팔 히말라야(네팔, 중국 접경) 주봉. 경, 위도 : 28/33N, 84/34E
초등 순위 : 8 (1956년)
첫 등반가 : 이마니시 등 3명 (일본 원정대)

마나슬루는 인도어로 '영혼'이라는 뜻이다. 일본은 1953년부터 1956년까지 3차례의 원정대를 보냈다. 중간에 마을 주민들의 방해가 있었지만, 1956년에 3차 원정대에 의해 정복되어, 당시 패전국의 설움을 안고 살았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1950년-55년 사이에 영국 원정대가 최초로 정찰한 후, 일본 원정대가 4회에 걸쳐 마나슬루 등반 루트를 찾아냈다. 1956년 5월 9일 마키대장이 이끄는 일본 원정대의 이마니시와 셰르파 걀첸 노르부가 정상등정에 성공.

마나슬루는 한국 산악인에게는 비극의 산으로 인식되어 있다. 1972년에 김정섭 대장이 이끄는 한국 원정대가 노말 루트로 등반을 하던 중, 6,950미터 지점에서 눈사태로 4명의 한국대원과 1명의 일본인, 그리고 10명의 셰르파가 사망하는 히말라야 등반 사상 최악의 사고를 맞았기 때문. 이후 1976년 봄 대한산악연맹이 등정을 시도했으나 다시 실패하고, 1980년 봄에 이르러서야 동국대 산악회에 의해 세계에서 8번째로 등정에 성공했다.  

9. 낭가파르바트 Nanga Parbat : 8,126m

위치 : 카라코람(파키스탄), 펀잡 히말라야. 경, 위도 : 35/14N, 74/35E
초등 순위 : 3 (1953년)
첫 등반가 : 헤르만 볼 (독일 원정대)

1895년 히말라야 8천m급 봉우리 중에서 가장 먼저 등반이 시도되었다. 그러나 첫 도전부터 1953년 정복까지 무려 31명의 희생자를 냈다. 독일은 6차례의 원정 끝에 정상에 도달할 수 있었다. "산중의 왕" 으로 불리는 낭가파르밧은 히말라야산맥의 8,000m 이상 고봉중 가장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다른 거봉들과 떨어져 있어 정상 부위의 바람과 눈보라는 다른 어떤 봉우리보다도 강하다.

낭가파르밧의 대표적인 벽은 디아미르벽과 루팔벽으로 나눠져 있으며 세계최초로 8,000m이상의 14봉을 최초로 완등한 라인홀트 메스너도 이곳에서 동생을 잃었다. 특히 남동벽의 루팔벽은 수직 4,500m의 거대한 직벽으로 등반인들에게 그 위용이 널리 알려져 있다.

10.안나푸르나 Annapurna : 8,091m

위치 : 네팔 히말라야(네팔, 중국 접경) 중부, 안나푸르나 산군 최고봉. 경,위도 : 28/36N, 83/49E
초등 순위 : 1 (1950년)
첫 등반가 : 에르조그, 라슈날 (프랑스 원정대)

프랑스 원정대는 조직적인 계획과 신식 등반 장비 덕분에 등반 역사상 최초로 첫등정에 8,000m봉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1950년 이전까지 안나푸르나는 거의 탐사된 일이 없었는데 모리스 에르조그가 이끄는 프랑스 원정대가 본래 공격목표였던 다울라기리의 등반로를 정찰하기 위해 안나푸르나로 진입했다가 등반 가능성을 발견하고 목표를 변경, 부적절한 장비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등반을 감행하여 6월3일에 정상정복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짜릿한 성공과 달리 하산 때 여러 어려운 상황을 겪었는데 당시 흥분제를 과다복용해 자기통제에 실패한 에르조그와 그의 파트너 라슈날이 크레바스에 떨어지며 눈사태에 휩쓸리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해 하산 중 많은 대원들이 동상으로 손가락과 발가락을 절단해야만 했다.

11. 가셔브룸1봉(히든 피크) Gasherbrum1(Hidden Peak) : 8,068m

위치 : 카라코람(파키스탄) 발토르 산맥의 가셔브룸 산군. 경,위도 : 35/45N, 76/39E
초등 순위 : 12 (1958년)
첫 등반가 : 세닝, 클린치 (미국 원정대)

이 산의 또 다른 이름은 히든 피크이다. 다른 봉우리에 가려 숨겨져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몇 번의 시도 끝에 1958년 미국 원정대는 정상에 올라 강대국의 체면을 살릴 수 있었다. 1864년과 1887년에 고드윈 오스틴 소령과 영 허즈밴드 소령에 의해 처음으로 가셔브룸 1봉에 대한 정보가 알려졌으며, K5 라는 측량명도 가지고 있다. 히든피크는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된 최초의 8,000미터봉.

1975년 베이스캠프까지 불과 12명의 포터만 동원한 2인조 원정대 라인홀트 메스너와 패트 하벨러는 8월 10일 가셔브룸 1봉의 북벽을 경유하여 등정했는데 이 등정은 최초로 무산소 등정으로 이루어진 알파인 방식이다. 지금은 가셔브룸 1봉에 대여섯 개 이상의 독립된 루트와 변형루트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 충남산악연맹의 박혁상 대원이 등정에 처음으로 성공.  

12. 브로드 피크 Broad Peak : 8,047m

위치 : 카라코람(파키스탄) - 그레이트 카라코람 발토르 산맥의 브로드 피크 산군. 경,위도 : 35/48N, 76/34E
초등 순위 : 11 (1957년)
첫 등반가 : 딤베르거, 불 (오스트리아 원정대)

브로드 피크란 이름은 이 산의 정상이 평평하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4명의 오스트리아인 대원이 전부인 원정대는 역대 가장 적은 비용으로 정복에 성공했다. 팔첸 캉리로도 불리우는 브로드 피크는 1892년 콘웨이가 이끄는 영국탐험대의 정찰 때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1957년 슈무크의 지휘 아래 헤르만 불, 슈무크, 디엠 베르거, 빈터슈텔러 4인조가 최초로 정상에 올랐는데 이들은 고소포터와 산소기구를 사용하지 않은 채 장비를 3개의 고소캠프에 운반하기 위해 6,950미터 높이를 여러번 오르내렸다.

브로드피크는 우리나라 산악인이 가장 늦게 오른 봉우리로 1995년에 스페인 바스크 원정대와 합동으로 등반한 엄홍길과 전남 광주의 빛고을 원정대가 몇시간 차이로 정상에 섰다.  

13. 가셔브룸2봉 Gasherbrum2 : 8,035m

위치 : 카라코람(파키스탄) 카라코람 발토르 산맥의 가셔브룸 산군. 경,위도 : 35/43N, 76/41E
초등 순위 : 10 (1956년)
첫 등반가 : 라르히 등 3명 (오스트리아 원정대)

K4의 측량 부호가 붙여진 가셔브룸 2봉은 가장 쉬운 8,000미터 봉으로 꼽힌다. 1956년에 1934년의 정찰을 토대로 오스트리아 원정대가 모라벡의 지휘 아래 남서릉을 경유하여 가셔브룸 2봉의 초등에 성공. 가셔브룸 2봉에는 5개의 독립된 루트가 있는데 모두 가셔브룸 계곡에서 출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여름에 성균관 대학교 산악회와 울산 합동대에 의해 초등.  

14. 시샤팡마(고사인탄) Shisha Pangma(Gosainthan) : 8,013m

위치 : 네팔 히말라야(네팔, 중국 접경) 티베트 자치구 남서부 시샤팡마 산군. 경,위도 : 28/21N, 85/47E
초등 순위 : 14 (1964년)
첫 등반가 : 쉐칭 등 10명 (중국 원정대)

티베트어로는 시샤팡마(풀밭이 있는 산), '일기변화가 극심한 산'을 의미한다. 힌두어로 고사인탄(성자의 집)이다. 히말라야 8천m 고봉 중에서 가장 깊숙히 있으며, 중국령 티베트에 속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 원정대의 접근이 어려웠다. 이런 점을 이용한 중국은 최초 등정에 성공하였다. 중국원정대는 대륙이 공산화된 후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1961년, 1962년, 1963년 3회의 정찰 끝에 1964년 등정을 시도해 현재의 주접근로인 북면 야북캉가길라 빙하를 넘어 정상정복에 성공.

시샤팡마 등반때 가장 어려운 점은 극심한 기상변동에 따른 강풍인데, 10월부터 시작되는 티벳고원의 폭풍은 평야지대 위에 우뚝 선 시샤팡마로 곧장 불어와 바람을 피할 곳 조차 없는 등반가들에게 큰 고통을 준다. 등정의 또 다른 난관은 7,700m 부근에서 2회에 걸쳐 나타나는 경사 50도의 설벽이다. 이 벽을 넘어서면 20도 정도의 완만한 경사를 지나 순탄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 마지막으로 각 봉우리의 등정자 수와 사망자  수입니다.

       

      < 산 >-----------------<등정자 수>------<사망자 수>------<비율(%)>



      안나푸르나(8,091m)---------109--------------55-------------50.5

      낭가파르밧(8,125m)---------189--------------61-------------32.3

      K-2(8,611m)----------------189--------------49-------------25.9

      마나슬루(8,163m)-----------198--------------51-------------25.8

      칸쳉중가(8,586m)-----------162--------------39-------------24.1

      다울라기리(8,167m)---------298--------------55-------------18.5

      에베레스트(8,848m)-------1,318-------------167-------------12.7

      마칼루(8,463m)-------------167--------------20-------------12.

      시샤팡마(8,046m)-----------170--------------19-------------11.2

      가셔브럼 I(8,068m)--------164--------------17-------------10.4

      브로드피크(8,047m)---------233--------------18--------------7.7

      로체(8,516m)---------------148---------------9--------------6.1

      가셔브럼 II(8,035m)--------522--------------16--------------3.1

      초오유(8,201m)-----------1,212--------------25--------------2.1



      총 계-------------------5,079-------------601-------------12.7(평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