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데북벽 솔로등반 - 박정용
1. 쾅데북벽 솔로등반 개요
2004년 4월 캐러반중에 쾅데북벽을 보고 등반을 생각함
2007년 1월 복진영대장님 외 3명의 대원으로 원정대 구성.
얇은 얼음이 붙은 벽상태와 박정용대원의 컨디션 악화로 등반하지 못함
2009년 1월 복진영대장님외 2명으로 원정대를 구성하였으나 여러 사정으로 무산
5월 등반을 단독등반으로 정하고 그에 맞게 루트를 재구상한 뒤 훈련 시작
8월 오전(12m인공벽에서 드라이툴링), 오후(황령산400m 싸이클링) 훈련
10월 22일 고소적응을 위해 고쿄 근교의 5200m 피크를 오름
29일 03시 꽝데북벽을 오르기 시작해서 16시쯤 북벽을 넘어감
11월 1일 9시 하산중 3일을 비박한 뒤 민가를 만남
7일 귀국
2. 쾅데북벽 루트
(1) (2) (3) (4) (5) (6)
1982년 Breashears-Lowe (ED2: WI6, 1200m, Breashears-Lowe, December 1982) Red line(4)
1985년 Spanish route, Mandala (1150m, Lorenzo-Munoz), Yellow line(6)
1995년 Extra-Blue sky (ED2, Sam Beaugey, Christophe Profit, Andre Rhem,
Jerome Ruby,only Profit and Rhem to summit), Green line(2)
2000년 Cartwright-Chinnery(Scottish 7, not to summit), Green-Red line(1)
2002년 Japanese Route (ED3: WI6 M5, 1200m, Ito-Nakagawa), Blue line(3)
2006년 Normal Routes Have Nothing Extraordinary (ED2 WI 5+, Stéphane Benoist, Frédéric Gottardi). Blue line(5)
2009년 Papert-Richards route.
3. 등반기
나는 이전의 경험에서 12월 이전에야 벽이 최고의 상태인 걸 알았다.
타 등반팀(2008년 소련팀)의 정보에서 가장 오르기 쉬운 루트를 찾았고 1년을 준비하여 등반에 나섰다.
등반
10월 12일 5일간 네팔의 카투만두에서 행정과 장비를 구입하며 앞으로의 일정을 세웠다.
17일 루크라에서 고쿄앞의 작은 피크에 오르고 다시 삼데의 롯지로 돌아오는 일정을 일반적인 캐러반 속도의 2배로 움직
여서 몸의 적응력을 높여 나갔다.
23일 베이스에서 3일을 쉬며 앞으로의 등반에 대한 에너지를 축적하였다.
27일 5000m의 벽 밑에 베이스텐트를 설치했다.
29일 하루에 벽을 넘어서기 위해 03시에 등반을 시작했다.
빙벽 30m를 오르자 바위로 형성된 1m 오버행이 나타났다. 빙벽상태는 스크류를 박으면 2cm 밑으론 썩은 눈이었
다. 추락에 대비한 확보로서 바위에 하켄을 설치했다.
지름 6mm의 로프를 하켄에 고정한 뒤 6m 쯤에서 밸트에 고정하였다.
오버행을 넘어선 뒤 하강하기위한 확보지점을 찾을 수 없었다. 칼을 꺼내어 로프를 잘랐다. 그리고는 다시 올랐다.
베이스에서 봤던 조그마한 턱은 30~40m의 70~80각도의 빙벽이었고, 완만했던 부분은 40~60 각도의 흘러내리는
설벽이었다. 오르고 올랐다.
주위 산군이 보일 즈음에는 이 벽의 중간부분(5400m)인 150m 정도로 예상되는 빙벽아래에 도달했다. 예상보다는
빠른 진행에 체력부담이 큰 빙벽보다는 왼쪽의 설벽을 오르기로 계획을 바꾸었다.
130m 설벽을 오를수록 빙벽이 부분 부분 나타날 정도로 각도는 깊어졌다.
대부분 바일을 헤드가 눈 속에 묻히도록 휘둘러야 했고, 아이젠은 2~3번 눈을 다져 딛어야 했다.
기억을 더듬으며 오른쪽으로 옮겨갈 완만한 사면을 찾았으나 보이는 건 60~70각도의 눈 사면이었다. 오른쪽으로
20~30m 이동하니 3m의 80도 믹스구간이 있어 하나 남은 하켄을 사용해야 했다. 그렇게 해서 거대한 바위아래에서
확보 후 눈 사면에 걸터 앉아 등반 시작 후 처음으로 커피 두 잔을 마실 수 있었다.
벽을 오른쪽으로 돌아서니 오르고자했던 빙벽의 마지막 부분을 만날 수 있었다. 왼쪽 대각선으로 방향을 잡았다.
꽝데북벽의 눈처마가 보였다.
2주 동안 눈이 내리지 않아 건조해진 눈 사면을 대각선방향으로 50m를 올라서니 점점 벽의 각도가 깊어져서 얇은
눈이 살짝 크랙에 덮여있었다. 위험한 믹스구간에는 크랙에 스크류를 설치한 후 통과했다.
그 뒤에는 시간도 장비도 부족하기에 튼튼한 크랙만을 이용하여 50m의 믹스등반을 이어 나갔다.
안부 밑으로 예상되는 곳까지 등반하였다.
펼쳐진 책 모양의 마지막 구간은 납작한 돌들이 겹겹이 쌓여있어 모두 다 흔들어서 확인 후 천천히 한걸음씩 올라야
했다. 그리고는 눈처마를 뚫고서 오후4시 40분에 안부에 올라섰다.
그 곳에서 바라본 정상은 300m정도의 거리였다.
하산
남면으로 쉼 없이 클라이밍 다운을 하였다.
날은 어두워져 벽 중단에 눈 사면을 깍아서 비박자리를 만들었다.
비상용 보온천으로 하반신을 덮고 1시간이 10시간같이 느껴진 밤을 보내야 했다.
30일 날이 밝자 등반으로 인해 감각이 없어진 발을 주무르고 클라이밍다운을 하였다.
내려서다 절벽에 막혀 다시 올라 좌우로 이동하기를 수 차례 점점 지상으로 접근하였다. 그러나 마지막은 60m 수직의 바위
구간이었다. 내가 가진 로프는 등반 중 사용한 20m를 제외한 40m였다. 다행히 20m를 하강 후 40m는 고정시켜 지상에 내
려섰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은 아니었다. 100m높이의 크레바스가 끝까지 나를 괴롭혔다.
한 번의 실수로 모든걸 집어삼킬 만큼 깊고 넓은 크레바스를 오르고 내려서기를 반복한 뒤에야 아이젠을 벗을 수 있는 지역
으로 내려설 수 있었다.
다음 하산루트의 기억은 쾅데를 돌아서 넘어가는 룸딩 라였다. 쾅데 노멀루트의 베이스를 지나자 700m의 폭포가 있는 계곡
이 나타났다. 폭포를 가운데 두고 폭이 400m되는 계곡은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길을 가늠할 수가 없었다.
짐승들의 발자국이 여러 갈래로 있었고 돌표식도 이곳 저곳에 나뉘어져 있었다.
다시 올라가기가 정말 싫었지만 400m를 내려와서야 잘못인 것을 알았다. 누군가가 같이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계곡을 다시 올라가 반대편으로 내려왔다.
밤은 다시 찾아와 비상용은박천으로 몸을 감싸고 벽보다는 좋은 밤을 보냈다.
31일 해가 떠오르자 나도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이제 룸딩라만 넘으면 곧 마을이겠지 하는 기대감에 계곡물을 마시고 걸음을 내딛었다.
계곡을 내려올수록 수풀은 높아졌다.
룸딩 라를 넘어가는 초입을 찾았다. 그러던 중에 넓은 계곡을 맨발로 넘다가 얼어있던 발톱이 뒤집어졌다. 오늘은 마을까지
가고 싶었기에 다시 신발을 신고 사진으로 봤던 룸딩 라의 타르초를 넘어 정리되어진 산길을 걸었다. 점점 어두워졌다.
드디어 건너편 계곡에 마을의 불빛이 보였다. 흘러내려 풀에 붙어있는 얼음을 보온병에 담아 조금씩 먹었다.
계곡을 내려올수록 길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었다.
어두워지고 누군가 불을 지핀 자리에 자리를 잡고 주위의 나무로 불을 지폈다. 불이 꺼진 새벽을 오늘은 마을에 다다르겠지
마음을 다잡으며 옷깃을 여미었다.
11월1일 4시간을 내려와 마을에 다다를 수 있었다.
마을 주민에게 업혀 팍딩마을에 도착했고 말을 타고 루크라에 도착했다. 2일 카투만두에 도착했다.
하산루트
4. 등반 식량
목 록 |
수 량 |
내 용 |
비 고 |
보온병에 넣은 커피믹스 |
4개 |
하루안의 등반에 효용성은 있음 |
|
초코릿 바 |
2개 |
당분이 많아 빠른 에너지 보충 |
|
부드러운 육포 |
1봉지 |
저녁에 오래 먹을 수 있어서 포만감에 좋음 |
|
에너지바 |
3개 |
딱딱해서 등반중 먹을 수 없음 |
|
유판C,사탕 |
2,1개 |
신속한 에너지 보충 |
|
5. 등반 장비
가. 등반장비 |
|
|
|
| |
번호 |
장비명 |
수량 |
내용 |
등반중 사용여부 |
비고 |
1 |
빙벽화 |
1컬레 |
|
사용 |
|
2 |
아이스 바일 |
2자루 |
손목걸이 |
사용 |
|
3 |
안전벨트 |
1개 |
|
사용 |
|
4 |
헬멧 |
1개 |
|
사용 |
|
5 |
크람폰 |
1조 |
모노 |
사용 |
|
6 |
로프 |
1동 |
6mm-60M |
사용 |
|
7 |
후렌드 |
3개 |
캠어롯 #0.5 - #1 |
2개가져가서 사용안함 |
|
8 |
너트 |
1세트 |
15개 |
3개가져가서 사용안함 |
|
9 |
각종 피톤 |
3개 |
|
모두사용 |
|
10 |
아이스 엑스 |
2개 |
|
사용 |
|
11 |
아이스 스크류 |
6개 |
20cm |
3개 중 1개사용 |
|
12 |
카라비너 |
14개 |
12개(와이어),2개(잠금) |
|
|
13 |
스틱 |
1조 |
|
사용안함 |
|
14 |
배낭 |
1개 |
|
사용안함 |
|
15 |
헤드램프 |
1개 |
예비전구 3개 포함 |
사용 |
|
16 |
등반용 장갑 |
1컬레 |
|
사용 |
|
17 |
게이터 |
1조 |
|
사용안함 |
|
18 |
코드슬링 |
4mm*5m |
|
사용함 |
|
19 |
핸드폰 |
1개 |
통신안됨 |
가져감 |
|
|
|
|
|
|
|
나. 등반 의류및 보온 장비 |
|
|
| ||
번호 |
장비명 |
수량 |
내용 |
등반중 사용여부 |
비고 |
1 |
고소내의 |
1벌 |
|
사용 |
|
2 |
방수쟈켓 |
1 |
|
사용 |
|
3 |
파일 자켓 (스트레치) |
1벌 |
|
사용 |
|
4 |
파일 바지 |
1벌 |
|
사용 |
|
5 |
우모복 |
상의 |
다운+윈드스토퍼 |
사용 |
|
6 |
|
하의 |
프리마로프트 |
사용 |
|
7 |
침낭 |
1개 |
|
사용안함 |
|
8 |
목출모 |
2개 |
|
사용 |
|
9 |
인너 장갑 |
1컬레 |
|
사용 |
|
10 |
매트리스 |
1장 |
|
사용안함 |
|
11 |
양말 |
3컬레 |
|
2켈레사용 |
|
12 |
|
|
|
|
|
|
|
|
|
|
|
|
|
|
|
|
|
다. 막영 장비 |
|
|
|
| |
번호 |
장비명 |
수량 |
비고 |
등반중 사용여부 |
|
1 |
텐트 |
1동 |
2~3인용 |
베이스용 |
|
2 |
매트리스 |
1개 |
|
베이스용 |
|
3 |
비상용 사각덮개 |
1개 |
알루미늄 |
등반용으로 사용 |
|
|
|
|
|
|
|
|
|
|
|
|
|
라. 식량 |
|
|
|
| |
번호 |
식량명 |
수량 |
내용 |
등반중 사용여부 |
비고 |
1 |
건조국밥 |
8개 |
베이스용 |
사용 |
|
2 |
감자 |
15개 |
베이스용 |
사용 |
|
3 |
짜빠티 |
3장 |
베이스용 |
사용 |
|
4 |
음료가루(탱) |
1포 |
베이스용 |
사용 |
|
5 |
초코릿 바 |
2개 |
등반용 |
사용 |
|
6 |
에너지바 |
3개 |
등반용 |
사용못함 |
|
7 |
사탕 |
3개 |
등반용 |
사용 |
|
8 |
커피믹스 |
4개 |
보온병에 사용 |
사용 |
|
6. 등반 경비 - 첨부파일 참조
7. 등반에서 아쉬운 점
A. 안부아래 5800m~5900m지점에서 벽이 가파르고 설사면이 오후라서 녹아있는 상태에서 등반 진행한 점
개선안-타 팀의 비박지점 등을 볼 때 이처럼 눈이 녹아 위험성이 높은 지점, 시간대에서는 그 아래에서 멈추었다가 아침
눈이 단단해졌을 때 등반했어야 함
B. 정상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지 못한 점
개선안-하산루트에 대한 정보, 사진을 다방면으로 찾아 정상에 대한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함.
C. 고소에서 장시간 등반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요소를 경험하지 못한 점
빠른시간에 고소에 올라 14시간을 연속 등반한 결과 발이 부어서 동상 유발
개선안-장기간의 고소 체류와 고소에 맞는 장비 선택.
D. 확보장비의 미사용
캠과 너트를 가져갔으나 사용하지 못함.
개선안-알파인 스타일의 벽에서는 얼음과 같은 요소로 인해 크랙의 움직임이 커서 캠과 너트의 사용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됨. 가벼운 하켄 사용.
E. 단독 등반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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