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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다/─ 깊이가 있는 글

토담집 __ 이현정

by 공자 (공영효) 2005. 6. 21.



토담집 ...

 

 

대나무 얼개에
진흙과 지푸라기 섞어
토담집 짓고

탱자나무 울타리에
바람막이 산을 기대어 살리라.

안개 낀 새벽에
밭을 일구고,

조금은 허기진 낮을
넝쿨로 가리며

계곡을 누비다가
별이 송송 돋아나는 하늘 안고 누우리라.

겨울엔 슬픈 달맞이
여름엔 개울 물맞이

봄에 사랑하고
가을에 긴 밤을 추수할
토담집에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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