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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다/─ 깊이가 있는 글

시의 기도 __ 정유찬

by 공자 (공영효) 2005. 6. 30.





시의 기도...

정유찬

 

 

그저 글씨가
되지 않게 하소서

돌을 쪼아 새겨 넣은
느낌이 되어
가슴 깊이
패이게 하소서

슬프거나
아름답거나
그래서 감상적인
시로 남을 바에는

차라리 영혼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어
아픔을 주게 하소서

싸가지 없다고
욕을 처먹어 배부를 시

훗날 문득 기억되어
당신이 같은 삶을
달리 볼 수 있다면 행복할

그런 시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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