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는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기술이다."
자존심이 무너진 자리에는 자긍심이 피어난다.
인생에 대하여
1. 시간은 쉬지 않고 흘러가는 강물과 같고, 현재는 강물에 부딪쳐 부서지지만 물결과 함께 쓸려가 버리지 않는 바위와 같다.
2. 한 인간이 태어날 때마다 인생이라는 시계의 태엽이 새로 감긴다.
3. 인간은 현재와 더불어 미래와 과거 속에서도 산다.
4. 우리는 시간을 한없이 돌아가는 원에 비유할 수 있다. 끊임없이 내려가는 절반은 과거고, 위로 올라가는 절반은 미래일 것이다.
5. 삶은 진자처럼 고통과 무료함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6. 세상이란 사실 지옥이다. 인간은 한편으론 고통받는 영혼이고, 다른 한편으론 그 영혼 속의 악마이기도 하다.
7. 대다수의 삶은 생존 자체를 위한 끊임없는 투쟁이다.
8. 모든 인생사는 수난의 역사다.
9. 우리 인생의 여러 장면은 거친 모자이크 그림과 같다. 가까이서 보면 아무런 매력이 없고 멀리서 보아야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10.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알려면 늙어 봐야, 다시 말해 오래 살아 봐야 한다.
11. 우리는 오늘이라는 날이 단 한 번뿐이고 두 번 다시는 찾아오지 않는 것임을 항시 명심하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이라는 날이 내일 다시 찾아올 것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내일 역시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 또 따른 하루에 불과하다.
12. 우리 인생의 첫 40년은 본문이고, 그다음 30년은 그것에 대한 주석이다.
13. 나무도 무럭무럭 자라려면 바람에 의한 움직임(운동)이 필요하다.
14. 인생이란 출발점에 서서 보면 끝이 없는 것 같지만, 종착점에서 되돌아보면 매우 짧다.
15. 현재만이 진실하고 현실적이다.
16. 배가 안전하게 똑바로 나아가기 위해 싣는 배의 바닥짐처럼 누구나 항시 어느 정도의 걱정이나 고통, 고난이 필요하다.
17. 운명은 나아질 수 있다.
행복에 대하여
18. 모든 행복은 우리의 요구와 우리가 얻는 것 사이의 관계에 달려 있음을 알 수 있다.
19. 갖고자 하는 욕망은 갖지 못함으로써 결핍이 되고 고통을 낳는 필요조건이다.
20. 소망이 만족으로 전화되는 끊임없는 놀이에서 소망이 빨리 이루어지는 것을 행복이라 불리고, 더디게 이루어지는 것을 고통이라 부린다.
21. 마음의 안정 없이는 결코 진정한 행복이 있을 수 없다.
22. 가장 일반적으로 인간의 행복을 가로막는 두 가지 적수는 고통과 무료함이다. 한쪽이 멀어질수록 다른 쪽이 다가온다.
23. 내면의 풍요, 즉 정신의 풍요보다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게 우리를 확실히 지켜 주는 것은 없다.
24. 건강한 거지가 병든 왕보다 더 행복하다.
25. 많이 웃는 자는 행복하고, 많이 우는 자는 불행하다.
26. 우리 행복의 90퍼센트는 건강에 의해서만 좌우된다.
27.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인생의 고뇌는 한쪽 원인에서 멀어질수록 다른 쪽의 원인에 가까워진다.
28. 너무 불행해지지 않으려면 너무 행복해려는 요구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29.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전부일 수 있는 사람이 최상이다.
30 내면의 공허가 바로 무료함의 근원이다.
31. 정신이 풍요로워질수록 내면에 공허가 들어찰 공간이 줄어든다.
32. 내면이 풍요로우면 운명에 많은 요구를 하지 않는다.
자신과 관계에 대하여
33. 재치 있는 사람은 무엇보다 고통이 없는 상태, 괴롭힘을 당하지 않는 상태, 안정과 여유를 얻으려고 애쓸 것이다.
34. 운명은 변할 수 있어도 자신의 성질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35. 물고기는 물속에 있어야, 새는 공중에 있어야, 두더지는 땅속에 있어야만 행복한 것처럼, 모든 인간은 자신에게 알맞은 곳에 있어야만 행복하다.
36. 그가 먹은 것이 육체가 되고, 읽은 것이 정신이 되어서 현재의 자신이 되었다.
37. 우리 자신, 즉 인격이 전적으로 가장 중요하다.
38. 허영심은 말을 많이 하게 만들지만, 자긍심은 과묵하게 만든다.
39. 인간은 혼자 있을 때만 온전히 그 자신일 수 있다. 그러므로 고독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자유도 사랑하지 않는 자라고 할 수 있다.
40. 자신의 자아가 크고 풍요롭다면 이 가련한 지상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상태를 누릴 수 있다.
41. 아무도 자신을 넘어서 볼 수 없다.
42. 마침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중간의 거리를 발견했다. 그것이 바로 정중함과 예의다.
43. 사회가 나가서도 어느 정도 혼자 있는 법을 익히라고 권하고 싶다.
44. 현명한 사람은 적절한 거리를 두고 불을 쬐면서 몸을 녹이되 불에 손을 집어넣지 않지만, 어리석은 자는 그렇게 해서 화상을 입고 고독이라는 차가운 곳으로 도망쳐서는 불타고 있다고 탄식한다.
45. 인간은 원래 자신과만 완전히 융화할 수 있다.
46. 젊은이는 고독을 견디는 법을 배우는 것을 주된 연구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고독이 행복과 마음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47. 사랑은 언제나 이기적이다
48. 사랑은 주관적이고 존경은 객관적이다.
49. 이야기를 나눌 때 비록 호의더라도 남을 잘못을 지적하는 말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기는 쉽지만 사람을 바로잡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50. 다른 사람의 정신과 마음에 대한 자신의 요구를 낮출수록 인기를 얻게 될 것이다.
관점에 대하여
51. 우리가 생각의 서랍 가운데 한 개를 열 때는 다른 모든 것을 닫아 두어야 한다.
52. 모든 불쾌한 일은 될 수 있는 한 가볍게 넘겨 버릴 수 있도록 담담하고 냉정한 방식으로 파악해야 한다.
52. 모든 불쾌한 일은 될 수 있는 한 가볍게 넘겨 버릴 수 있도록 담담하고 냉정한 방식으로 파악해야 한다.
53. 조그만 물체라도 눈에 가까이 대면 시야를 가려서 세상을 덮어 버린다.
54. 우리는 우리가 지닌 것을 잃고 나면 어떤 기분이 들지 살펴보도록 노력해야 한다.
55. "재산이 있으면 평판이 좋아진다"라는 페트로니우스의 말은 옳다.
56. 어떤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아보려면 그가 어떤 일에 즐거워하는지가 아니라 어떤 일에 슬퍼하는지 물어봐야 한다.
57. 각자 살아가는 세계는 무엇보다 그의 세계관에 의해 좌우되므로 생각의 차이에 달려있다.
58. 부는 바닷물과 같아서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마르다. 명성도 이와 마찬가지다.
59. 무지한 자가 부자가 되었을 때 품격이 떨어진다.
60. 그 사람이 걸어간 길을 알 수 있지만, 그가 길을 걸으며 무엇을 보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자신의 눈으로 봐야 한다.
61. 이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은 속 빈 호두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알맹이 자체는 드물며, 그것이 껍데기에 들어 있기는 더욱 드물다.
62. 불행하게도 백 명의 바보가 한 명의 현명한 사람보다 못하다.
63. 대부분의 화려한 것은 무대 장식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겉모습일 뿐 본질이 결여되어 있다.
64. 우리는 때로 찾고 있던 것을 처음에 잘못 접어든 길과 완전히 다른 길에서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65. 세상에 부러워할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반면, 매우 슬퍼해야 할 만한 사람은 무수히 많다.
66. 인간이 공통으로 지닌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은 어리석음을 어리석음이라고 분명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67. 우리의 삶은 현미경으로 보야할 정도로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하다.
1장 : 마흔, 인생은 왜 괴로운가
01. 삶은 전부 의지에 달려 있다
-고통-
"이 세상의 모든 생물은 살려는 의지를 충분히 갖고 있으나 이 의지가 충분히 만족되지 않기 때문에 산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
고통을 깨달아야 인생을 깨닫는다
마흔부터는 쾌락의 양을 늘려 가기보다는 고통을 줄여 나가는 방법이 더 현명해 보인다.
인생은 우리가 영원히 고찰해야 하는 대상이다.
02. 인간은 욕망하기 때문에 욕망할 이유를 찾는다
- 욕망-
"인간은 무수한 욕망의 덩어리다."
인간은 생존에 필요한 식욕뿐만 아니라 수면욕과 성욕 등 기본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느낀다.
인간의 이런 욕망이 신체와 분리될 수 없다고 했다. 눈은 보려고 하고, 귀는 들으려고 하고, 입은 먹으려고 한다. 이렇듯 신체는 인간의 욕망에 대응한다. 또한 다양한 욕망은 위계가 있다. 가장 낮은 단계의 욕망이 성욕이라면 가장 높은 단계의 욕망이 사유다. 욕망의 덩어리인 인간이 이 양극단의 욕망을 잘 통제하여 균형을 이루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인간은 구체적으로 욕망한다
신체는 인간의 보이지 않는 욕망을 가장 객관적으로 드러낸다. 즉 삶의 의지는 신체를 통해 객관적으로 발현되고, 신체 한 부위 한 부위가 욕망의 주체다.
"신체의 각 부분은 의지를 발현하는 주된 욕구와 완전히 상응해야 하며, 그런 욕구의 가시적 표현이어야 한다. 즉 치아, 목구멍, 장기는 객관화된 배고픔이고, 생색기는 개관화된 성적 욕망이며, 물건을 집는 손이나 재빠른 발은 그것들을 표현하는 의미 더 간접적인 의지의 노력에 사응(대응)한다."
욕망이 합리적으로 좋고 나쁨을 선택하는 생각에 앞서 있기 때문에 인간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다. 본능이 지성보다 훨씬 우월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욕망이 신체적이라는 점은 죽을 때까지 생존을 위한 욕망을 충족해야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욕망에는 선악이 없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인간의 욕구를 세 가지로 나눴다.
첫 번째, 자연스럽고 꼭 필요한 욕구.
멋을 것과 입을 것에 대한 욕구다. 충족하기 쉽지만 충족되지 않으면 고통을 야기한다.
두 번째, 자연스럽기는 하지만 꼭 필요하지는 않는 욕구.
성적 충족의 욕구다. 이 욕구는 첫 번째 역구보다 충족하기가 좀 더 힘들다.
세 번째, 자연스럽지도 않고 꼭 필요하지도 않은 욕구.
사치, 호사, 부귀영화에 대한 욕구다. 이 욕구는 끝이 없고 총족하기도 어렵다.
우리는 실제로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고 있다. 직장에서 돈을 벌고 친구를 만나고 투자를 하는 이도 기본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함이다. 이 욕망이 충족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고통을 느끼는데, 이것이 바로 인간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한다. 우리는 신체의 각 부분에 맞는 욕망이 적절히 총족됐을 때 만족할 수 있다. 죽음을 통해 신체를 완전히 떠날 때까지 우리는 의욕과 결핍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욕망을 자각하지 않으면 고통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날 것이다.
03. 인생은 고통과 권태를 왔다 갔다 하는 시계추
- 과잉 -
"삶은 진자처럼 고통과 무료함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데, 사실 이 두 가지가 삶의 궁극적인 요소다."
욕망의 최대 만족과 결핍
뇌가 집중할 때 행복하다고 느끼는 반면 휴식할 때 불행하게 느낀다고 발표했다.
길버트 팀의 연구 결과, 열심히 일에 집중할 때, 운동할 때, 마음이 맞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 높은 수치의 행복 호르몬이 나왔다. 반면 휴식을 취하거나 부정적인 생각, 미래에 대한 걱정, 불쾌한 경험을 기억할 때 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졌다.
욕망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의 인간이 불행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의욕이 너무 쉽게 충족되어 욕망의 대상이 제거되면 인간은 무서우리만큼 공허와 무료감에 빠진다. 따분함은 감당하기 힘든 짐이 된다. 고통과 권태라는 양자택일 앞에 놓여 있는 인간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고통과 무료함 사이에서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곤궁이 민중의 계속적인 재앙이듯이, 무료함은 상류 사회의 재앙이다."
"고통과 무료함은 한쪽이 멀어질수록 다른 쪽이 다가온다"라는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이런 길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야 하는 것이 내면의 풍요와 정신의 풍요다. 풍부한 상상력, 두뇌 활동력이 뛰어난 사람은 전혀 무료함과 따분함을 느끼지 않는다.
"정신이 풍요로워질수록 내면의 공허가 들어갈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요즘 누구나 경제적인 자립을 원하며 성공과 행복을 꿈꾼다. 그러나 슈펜하우어의 지적처럼 과잉 충족은 불행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너무 많은 것을 갖기 위해서 자신의 전부를 쏟아붓기 전에 욕망의 양극단에는 불행이 있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끊임없는 공부와 사색, 통찰로 욕망을 잘 다스려야 한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행복한 사람이란, 다른 사람에게 손 벌리지 않을 정도의 재산이 있고 여가 시간을 누릴 수 있는 뛰어난 정신력을 지닌 자다.
04. 의도적인 배척도 필요하다
- 결핍 -
"성취된 소망은 인식된 오류고, 새로운 소망은 아직 인식되지 않은 오류다."
"모든 것이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이 목적이다."
변화하는 조건에 의존하는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인간의 동기는 완전한 충족을 원한다. 하지만 갈증이 해소되자마자 동기는 곧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 낸다. 결핍에 따른 고통 때문에 욕망의 충족을 추구하지만, 막상 채워지면 당연하게 여기고 다른 새로운 것에 결핍을 느낀다. 이것은 부자나 빈자나, 성공한 사람이나 실패한 사람이나 똑같이 나타난다. 자신이 갖고 있는 가치를 망각하는 것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은 외적인 것에 행복의 가치를 두기 때문에 일어난다. 끊임없이 새로운 사건, 새로운 물건, 새로운 사람 등에 흥미를 느끼는 것은 자신의 내적인 행복감이 부족하다는 뜻이 된다. 변화하는 대상에서 찾는 행복이란 오래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인간의 욕망은 늘 새로운 것을 향해 있다.
긍정적인 호기심과 부정적인 호기심을 구분하라
SNS로 소통하는 사람들은 신상품을 마케팅하며 자신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경우가 많다. 이때 자극을 추구하는 사람은 새로운 제품을 사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는 듯한 열등감이 있어서 구입한 지 얼마되지 않은 핸드폰, 차, 자전거 등을 팔고 새로 사려고 한다.
계속 새로운 것을 찾는 것,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새로운 사랑을 원하는 것은 행복의 길이 아니다. 밖에서 새로운 것을 찾지 말고 원래 갖고 있던 것의 가치를 되새겨 봐야 된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마음속에 있다. 즉 세상을 바라보는 일관된 시야, 마음가짐, 태도다. 오히려 자신 안에 행복의 가치를 둔다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을 늘 새롭게 유지하려는 것이 문제가 되는 호기심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원하는 바를 가져라. 행복하고 싶다면 가진 것을 즐겨라.
05. 욕망은 필연이다
- 충족 -
"의욕의 주체는 영원히 애타게 갈망하는 탄탈로스와 같다."
"모든 의욕은 욕구에서, 즉 결핍이나 고뇌에서 생긴다. 이 욕구는 충족되면 끝난다. 그러나 하나의 소망이 성취되더라도 열개의 소망은 이뤄지지 않고 남는다. 더군다나 욕망은 오래 지속되고 요구는 끝없이 계속된다. 즉 충족은 짧은 시간 동안 불충분하게 이뤄진다. 의욕한 대상을 얻지 못하면 확고하고 지속적인 충족은 얻을 수 없다. 이는 마치 거지에게 늘 던져 주는 적선이 오늘 그의 목숨을 이어 주어 고통을 내일까지 연장시키는 것과 같다."
두려움과 희망의 근원은 같다
욕망이라는 갈증을 해소하는 방법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인간의 욕망이 끝이 없는 이유는 매슬로우 욕구 5단계설로 설명할 수 있다. 1단계 욕구는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적인 필요한 욕구로 의식주, 수면 욕구 등이다. 2단계 욕구는 안전에 대한 욕구로 위험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다. 3단계는 소속감과 애정에 대한 욕구로 연애하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다. 4단계는 존경의 욕구로 명예, 권력, 성취에 대한 욕구다. 마지막 5단계는 자아실현의 욕구로 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려는 욕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이 가능한 건강이다. 살아 있어야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면서 잠시 행복의 착각 속에 빠져든다. 명예와 권력의 욕구는 타인의 마음에 비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허영이라며 비판한다. 자기실현의 욕망은 교육과 교양을 통해 반드시 실현해야 할 최고의 가치로 봤다.
낮은 단계의 욕망은 그나마 충족이 쉬워도 높은 욕망, 인정과 존경과 같은 높은 가치는 혼자서는 성취할 수 없다. 이렇듯 인간은 무한한 욕망의 늪에 빠져든다.
가지면 더 갖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다 쓰지 못하거나 죽을 때까지 다 갖지 못한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는 목마름과 같이 영원히 충족할 수 없다면 불행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면 욕망의 크기를 줄일 필요가 있다.
풍족하지 않으면 궁핍해서, 풍족하면 권태로워서, 끝없는 욕망을 채우지 못해서 시달리는 것이 인간이다.
06.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고통을 견디는 것이다
- 행복 -
"하나의 고통은 열의 쾌락에 맞먹는 힘을 가졌다."
우리나라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라는 속담이 있다. '들어온 사람은 티가 안 나지만 나간 사람의 빈자리는 크다'는 뜻이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갖고 있을 때는 모르다가 막상 잃게 되면 알게 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그래서인지 인간은 행복감에 취하기보다 불행감에 더 휘둘리는 일이 많다.
당연한 것은 세상이 없다
행복은 꿈이지만 고통은 현실이다. 쇼펜하우어의 행복론은 쾌락의 적극적인 추구가 아니라 고통을 감소 또는 결핍의 지양이라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충치가 생겼을 때는 다른 치아를 관리하기 전에 그 충치부터 치료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자는 쾌락이 아니라 고통이 없는 상태를 추구한다."
이렇듯 고통의 원인이 먼저 없애는 것이 쾌락을 찾는 것보다 더 현명하다. 불행의 두 가지 원인은 고통과 권태에 직면했을 때, 아리스토 텔레스의 말처럼 적극적인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소극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낫다.
쾌락과 고통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생각과 관련된다. 큰 즐거움은 의외로 잘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사소한 고통은 늘 의식되면서 기억의 오래 남는다. 모든 일이 잘 진행되더라도 하나의 일이 꼬이면 그것에만 온 신경이 집중되어 다른 일은 잊게 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렇듯 사람은 고통에는 매우 민감하면서도 쾌락에 대해서는 당연하게 여긴다.
특히 건강은 더 그렇다. 아침에 일어나서 건강한 몸의 상태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상쾌한 기분, 튼튼한 위, 가벼운 발걸음에 감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건강은 모르고 지나가다가 질명을 얻으면 뒤늦게 소중함을 알게 된다. 위암에 걸려서야 비로소 위가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애썼는지 알게 된다. 재물도 잃어 봐야 그 가치를 알고, 인간관계도 깨져 봐야 그 소중함을 안다.
이처럼 쾌락보다 고통의 지속도와 강도가 훨씬 더 강하기 때문에 쾌락을 추구하기 보다는 고통을 줄이는 데 힘쓸 필요가 있다. 환상과 같은 향락을 쫓지 말고 결핍, 질병, 위험 등 현실의 고통의 원인을 먼저 없애야 한다.
행복에 가까워지는 확실한 방법
행복한 인생을 결정짓는 진정한 가치는 고통을 잘 견뎌 내는 인내력에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을 누리는 사람은 역설적으로 덜 불행하게 살 수 있는 용기가 있고, 고통을 그럭저럭 견뎌 내면서 하루하루를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행복한지 평가하는 기준은 성공, 부, 성취, 출세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겪는 고통의 정도다. 따라서 지금 고통이 없다면 지상에서 가장 큰 행복을 누리는 셈이다. 세상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 무엇인가 가지려고 질주하지 않으면 괴로운 일을 막을 수 있다.
열 가지 행복을 추구하지 말고 한 가지 고통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 소극적인 행복론의 핵심은 고통의 원인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즉 쾌락을 적극적으로 추구할 것이 아니라 고통을 예방하는 일이 쾌락을 추구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을 말할 필요가 없다.
마흔 이후 먼저 챙겨야 할 것들을 생각해 보라. 소중함을 깨닫게 됐을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2장 : 왜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하는가
07. 행복과 불행에 대한 관점을 바꿔라
- 성격 -
"선량하고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격을 지닌 사람은 몹시 궁핍한 상황에서도 만족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인색하고 시기심 많고 못된 성격을 지닌 사람은 아무리 거대한 부를 쌓아 올려도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기질 속에 나의 길이 있다
고통은 어디에나 있어서 하나의 고통이 사라지면 다른 고통이 들어온다. 고통은 꼬리를 물고 등장하는 법이어서 피할 수가 없다. 대신 다른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겨도 그것이 들어올 자리가 없다면 고통으로 지각되지 않는다.
인간은 행동 방식이 바뀌어도 성격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성격과 기질은 본래 인격에 속하기 때문이다.
성격은 개개인이 가진 독특한 성격이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은 외모나 체형이 부모를 닮듯이 성격도 부모를 빼닮는다고 봤다.
모든 개인은 각자의 본성에 의해 고통의 양이 결정돼 있다. 따라서 고통과 행복은 외적인 사황에 좌우되지 않고, 오직 본성의 척도와 개인적 소양에 의해 결정된다. 그릇이 큰 사람은 상대적으로 많은 고통을 견딜 수 있지만 그릇이 작은 사람은 작은 고통에도 불평불만을 한다.
성격은 타고난 기질뿐만 아니라 고통을 수용하는 능력도 포함한다. 사물을 인진하고 식별하고 기억하고 사고하는 작용뿐만 아니라 고뇌 또는 안녕함의 감정에서도 주관적인 부분이 매우 크다. 그때그때 신체 상태에 따라 고통도 증감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동일하다. 모두 기질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특정한 외적 조건이 제거되면 만족스러워질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고통은 가득 채워지지도 않고 계속 비워지지도 않고 일정한 양으로 유지된다. 그래서 주관적으로 느끼는 불행감이 지속된다. 행복 또한 그 사람의 타고난 마음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인간의 행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성격이라고 할 때, 개인은 자신의 성격을 바꿔서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일이 불가능하다. 인간은 자산의 자유 의지에 따라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성격에 지배받는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신이 싫어하는 성격을 버리지 못하고 같은 일을 계속 반복하는 데 환멸을 느낀다.
08.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분별하라
- 능력 -
" 인간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럼으로써 비로소 인간은 성격을 나타내게 된다. 또 그런 후에야 진정 무엇인가를 성취할 수 있다."
쇼펜하우어의 "획득된 성격"의 개념에 따르면 행복은 숙명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여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욕망과 능력을 정확히 알고, 이 두 가지를 일치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이는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의욕하는지와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고 나서야 비로소 참된 것을 이룰 수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면, 그리고 원하는 바를 얻고자 하면 이외의 것을 포기할 수도 있어야 한다. 부, 명예, 지식, 미덕 그 무엇이든 자신이 진지하게 추구하는 목표를 수월하게 실현하고 향유하려면 목표와 무관한 모든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다른 목표들도 포기해야 한다. 그러므로 단순한 의욕과 능력만으로 부족하다. 여기서 교육은 자신의 소질과 가능성을 인식하고 계발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런 후천적으로 성격이 타고난 성격보다 행복감을 느끼는 데 중요하다.
행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출발점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욕망)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능력)을 분별하는 자기 인식이 행복의 전제 조건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자신의 성격에 대해서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이 필요하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자신이 할 수 있는 바를 진정 알아야만 뭔가를 성취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 결국 인생에서 실패하게 된다. 자신에게만 적합하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아직 모르는 상태에서 참된 행복은 성취될 수 없다.
선척적인 성격은 그 자체로 타고나지만 후천적인 성격은 자신의 의욕과 능력을 인식한 후에 나타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통찰할 수 없다면 타고난 기질과 본능에 지배를 받지만, 세상을 경험하면서 통찰력이 생기면 자신만의 행복의 조건을 찾을 기회를 얻는다. 그리고 경험을 통해 자신의 의욕(욕망)과 능력을 일치하는 법을 배우면서 획득된 성격으로 자신의 개성을 완전하게 알게 된다.
"물고기는 물에 있어야 하고, 새는 공중에 있어야, 두더지는 땅속에 있어야만 행복하다."
인간됨은 가장 본질적인 것이자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자기의 인간됨을 자신에게 적합한 교육 방식으로 도야하고, 적합한 직업을 선택해 최대한 유익한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인 선택이다
평생 교육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끊임없이 탐구해 세계와 자신에 대해 알아 가야 한다. 무엇보다 내가 갖고 있는 장점과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알아야만 자신만이 행복의 방향이 비로소 정해진다. 능력과 욕구를 일치시키는 적성에 맞는 일을 함으로써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교육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고 본성을 바꾸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된다.
행복이란 자신이 개성과 소질에 맞도록 노력함으로써 다다를 수 있는 만족감이다. 이를 위해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것 가운데 자신에게만 적합하고, 자기만이 할 수 있고, 자기에게만 즐거운 것을 알아야 된다. 자신의 성격에 맞는 일을 찾아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행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09. 행복과 불행을 상상하지 마라
- 감정 -
"상상력은 아무 할 일 없이 기껏해야 즐거운 공중누각을 쌓아 올린다."
쇼펜하우어는 지능이 발달한 고등 동물일수록 인식이 분명해지면서 고통이 증가한다고 본다. 따라서 이 세상에서 인간이 가장 고통을 많이 느끼며, 인간 가운데는 천재가 가장 고통을 많이 겪는다. 두뇌가 뛰어난 천재일수록 불행이 더할 수 있다. 정신적인 재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신경 기능이 무척 활발하여 고통을 느끼는 감수성이 예민하기 때문이다. 감정의 변화나 기복이 크기 때문에 불쾌함이 더 강할 수 있어서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없다.
천재는 아이큐가 높은 사람이 아니라 창의적이며 독창적인 결과를 낳은 사람이다. 결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소수의 사람인 것이다. 그래서 요즘 지능 검사에서 고득점을 받았다고 해서 천재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돌아보지 말고 내다보지 마라
인간은 행복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많은 사람이 고통스러운 현실을 부정하고, 과거의 기억이나 미래에 대한 기대 속에서 살아가는 일이 많다. 인간의 삶이 동물의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인간의 인식 능력 때문이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의 행복이나 불행과 관련한 모든 일에 대한 상상력을 억제해야 한다. 지나친 상상력과 추측, 기억은 불행의 씨앗이다. 고통스러운 현실을 피해 행복을 미래에 두지 말고, 과거의 고통에 너무 집착하면 안 된다.
10. 고통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 죽음 -
"자살이란 비참한 이 세상에서 실제적인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단지 엉터리 구원을 받는 것이 지나지 않으므로, 최고의 도덕적 목표에 도달하는 것에 배치된다. "
나와 상관없이 세상은 잘 돌아간다
"마치 무지개를 구성한 하나의 물방울이 아무리 교체되더라도 무지개 자체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처럼,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고 한결같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11. 모든 인생사는 수난의 역사다
- 삶에의 의지 -
"도피가 용기라면 자살을 결심한 사람만큼 용감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3장 : 무엇으로 내면을 채워야 하는가
12. 행복의 90퍼센트는 건강에 좌우된다
- 건강 -
"건강한 거지가 병든 왕보다 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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