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다.
들다라는 말은 참 호감 가고 정감 가는 단어다.
물 들다. 마음에 들다. 산에 들다.
현충일, 그 어느 딱히 이유랄것 없이 지리산에 들었다.
여러 찾고자 하는 이유가 있을법 한데 이번은 말 그대로 그냥으로 대변한다.
지리산 기슭에 다가가니 생기발랄히 확연한 푸르름이 느껴진다.
어제 주말엔 남부지방에 나름 비를 뿌려 해갈은 된듯하고
계곡의 물소리 또한 차갑게 느껴진다.
오늘은.. 유독 지리산을 혼자 찾은 분이 많다.
마주친 절반 이상이 홀로다.
그렇게 산행하기 좋은 날씨도 아닐진데 혼자 찾은 이유가 뭘까도 생각해본다.
나처럼 그냥 찾은 것일까...
그냥... 지리산이니깐??
엄연히 깊이를 더하자면 그냥은 당연 아니다.
편안함이라 해야할까...
지리산을 보통 어머니의 품 같은 산이라고 얘기들 한다.
어머니가 계신 고향은 그 뭔가 포근한 감성을 자극하듯 지리산도 그러하다.
그 어느 누군가에겐 추억과 그리움을 간직한 시간의 보물창고도 되니깐..
스쳐 흘러가는 이의 발걸음 받아들이듯 시간이 흐르고 또 흘렀지만... 지리산은 언제나 지리산이다.
한결같은 게 있다면 지리산 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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