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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다/─ 깊이가 있는 글

어느 선술집에 걸려 있는 글

by 공자 (공영효) 2017. 11. 6.

친구야 !

나쁜자식도 어릴때가 좋고

마누라도

배꼽 밑이 즐거울 때가

부부아니냐.

형제간도

어릴 때가 좋고

벚도 형편이 같을 때가

진정한 벚이 아니더냐.

 

돈만 알아

요망지게 살아도

세월은 가고

조금 모자란듯 살아도

손해 볼 것 없는 인생사라

속을 줄도 알고 질 줄도 알자.

내가 믿고 사는 세상을 살고 싶으면

남을 속이지 않으면 되고

 

남이 나를 미워하고 싫어 하면

나 또한

가까운 사람에게

가슴 아픈 말 한 적이 없나

주위를 돌아보며 살아가자.

 

친구야

큰 집이 천간이라도

누워 잠 잘 때는

여넓자 뿐이고

좋은 밭이 만 평이 되어도

하루 보리쌀 두 되면

살아 가는데 지장이 없는 세상이니

 

몸에 좋은 안주에

소주 한 잔이고

묵은 지에

우리네 인생을 노래하세.

멀리 있는 친구보다

지금 당신 앞에

이야기 들어 줄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사람이 아닐까 싶네.

 

 

 

-어느 선술집에 걸려 있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