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의 빙폭은 클라이머들의 목표이자 영원한 꿈의 대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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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국립공원은 등반가들에게는 보물단지 같은 산이다. 클라이머들은 국립공원 중에서도 설악산을 최고로 꼽는다. 왜냐하면 최고의 암벽, 빙벽등반 대상지가 설악산에 많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설악산은 4계절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탐방객들에게 인기 있다. 특히 깊은 계곡과 수직의 암벽들이 많아 대형 암벽등반대상지가 많고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폭포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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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들은 울산바위와 적벽, 장군봉, 미륵장군봉 등 대형암벽에서 암벽등반을 즐긴다. 또한 겨울이면 토왕성폭포, 국사대폭포, 대승폭포, 소승폭포, 실폭포, 갱기폭포, 100m폭포, 쉰질폭포, 독주폭포, 형제폭포 등 수많은 폭포가 결빙되어 빙벽등반을 할 수 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황금기 이뤄
겨울이 오면 클라이머들은 빙벽을 오르기 위해 설악산으로 몰려든다. 우리나라 최고의 빙벽은 설악산에 자리하고 있다. 설악산의 빙벽들은 12월 말부터 이듬해 3월 초까지 결빙되어 유지하고 있다. 물론 남향을 하고 있는 대승폭포 같은 경우는 결빙되기가 쉽지 않지만 대부분 빙벽들은 해마다 결빙되어 클라이머들을 즐겁게 한다. 특히 토왕성폭포, 국사대폭포, 대승폭포, 소승폭포는 길이 100여 m가 넘는 빙폭이다. 수직벽과 오버행 등으로 구성된 고난도 빙벽이라 클라이머들의 목표이자 꿈이기도 하다.
빙벽등반의 묘미는 자연 빙폭을 오르는 데 있다. 매일매일 결빙상태가 달라지고, 때로는 강빙과 설빙, 고드름과 수직벽, 버섯형 같은 불량한 형태를 만든다. 빙벽으로 폭포수가 쏟아져 물을 맞아가면서 오르기도 한다. 따라서 설악산의 빙벽을 오르면서 자연의 신선함을 느끼기도 한다.
국내 최대 빙폭인 토왕성폭포는 외설악 토왕골 상단부에 자리하고 있다. 상하단 총길이 320m인 토왕성폭포는 1977년 초등반 되면서 국내 클라이머들은 설악산 수직빙폭의 꿈을 키우며 본격적으로 도전하게 된다. 토왕성폭포는 1976년 1월 14일 7박8일 만에 동국대산악회 도창호, 이동훈씨가 하단을 성공적으로 오르게 된다. 그리고 이듬해 1977년 크로니산악회 박영배, 송병민씨 등이 1월 12일 토왕성빙폭을 12일에 걸쳐 초등반했다. 당시 70여 개의 아이스하켄을 설치하면서 인공등반으로 이루어졌다.
초등반 13일 후인 1월 25일 부산 합동대의 권경업, 김원겸, 김운식씨 등이 2등으로 올랐고 등반시간은 1주일로 단축되었다. 그 이듬해인 1978년 2월 4일 윤대표, 손칠규씨 등이 1박2일로 3등을 기록한다. 이렇게 국내 최대의 토왕성빙폭이 완등되면서 국내 클라이머들은 본격적으로 수직빙폭 등반시대로 접어들었다.
국내 빙벽등반의 황금기는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이라고 볼 수 있다. 1984년에 청주대 산악부에서 6시간 만에 토왕성빙폭을 올랐고, 무학 산악회 이태식씨는 단독등반으로 정상에 올랐다. 1985년 철암산악회 이종관, 정병모씨가 5시간대 등반, 1992년 정승권, 송영주씨 등은 야간등반, 1993년 강희윤씨가 1시간 11분 만에 단독등반, 필자와 이상록씨가 1일 연속 3회 등반, 1994년 필자와 박계상, 이금주가 설악산의 4대 빙폭등반(토왕성빙폭, 대승빙폭, 소승빙폭, 국사대빙폭)을 19시간 만에 올랐다.
1986년에는 내설악 장수대 대승령 길목에 자리하고 있는 총길이 100여 m인 대승빙폭은 악우회 윤대표씨와 연대산악부 정호진씨가 초등반했다. 대승폭은 남향으로 2~3년에 한 번씩 결빙되는데, 수직벽에 낙수까지 많아 당시에 국내 최고의 난이도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1988년 12월 25일에 총길이 100여 m인 소승빙폭을 청악산우회 김운회씨 등이 초등반했고, 6일 후인 1월 1일에는 필자가 2등으로 올랐다. 소승폭포도 남향으로 12시부터 햇볕이 들어온다. 고드름과 버섯형, 때로는 낙수를 맞으며 올라야 하는 국내 최고난도 자연빙폭이다. 소승빙폭이 등반되기 전에는 대승폭이 최고난이도로 평가받았지만 사실은 소승폭포가 한 수 위다.
이렇듯 설악산의 수직빙폭들은 열정과 꿈을 가진 클라이머들을 설악산으로 끌어들였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설악산은 클라이머들의 무대이자 목표의 대상이었다.
설악산의 빙벽등반 열정이 식어갈 무렵인 1997년 설악산 적십자구조대가 토왕성폭포에서 국내 첫 빙벽등반대회를 주최한다. 설악산 빙벽등반대회는 국내 최초의 빙벽등반대회로서 지금도 계속 열리고 있다. 이후 2000년 제1회 프랑스 월드컵 빙벽등반대회에서 필자가 공동우승했으며, 2002~2003년 상위 입상을 한 고 고미영씨는 2003년 세계랭킹 5위를 차지했다. 2010에는 루마니아 월드컵 빙벽등반대회에서는 세계랭킹 1위인 박희용 선수와 신윤선 선수가 나란히 우승을 했다. 이제는 월드컵 빙벽등반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고의 빙벽 강국이 되었다. 이것은 어쩌면 설악산의 빙벽등반 열정의 대가일 것이다.
토왕성폭포
국내 최대의 빙폭이자 클라이머들의 영원한 목표
1977년 크로니산악회 박영배, 송병민씨 12일 만에 초등반
토왕성폭포는 외설악 토왕골 상단부에 자리하고 있는 총길이 약 320m의 거대한 2단 수직 폭포다. 하단 90m, 중단 80m, 상단 150m로 연결되어 있는 국내 최대 폭포로서, 12월 말부터 결빙되어 이듬해 3월 초까지 매년 결빙되며 난이도는 WI5(WI : Water Ice Fall) 정도로 평가한다.
이 빙폭은 빙벽등반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한 번쯤 오르고 싶은 곳으로 최근에는 매년 수백 명씩 등반을 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빙폭이다. 하단부는 폭 15m 정도에 70~80도의 급경사이고 중상단부는 완만해진다. 중단은 눈이 많으면 50여 m는 걸어서 갈 수 있으며 완경사로 이어진다. 상단은 폭 15m 정도로 경사는 80~90도를 이루고 있다. 전체 구간 중 고난도 등반이 이루어지는 곳은 상단 100m 정도 수직 빙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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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왕폭 등반은 100m 로프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단은 한 번에 피치를 끊는 것이 바람직하며 중단부는 완경사이지만 정상적인 등반으로 올라야 한다. 상단은 낙빙에 대비하면서 선등자 확보를 봐야 한다. 상단은 2피치로 나누어서 올라야 하며 상단부 80m 지점에서 피치를 끊고 마지막 피치 60m를 정상까지 올라야 한다.
등반장비는 로프 100m 2동, 아이스스크루 12개 외 개인장비가 필요하다. 등반시간은 능력이나 빙벽의 형태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2인 1조는 3~4시간 정도 걸린다. 특히 등반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하루 종일 먹을 것과 날씨 대비 의류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최근에는 등반자가 많아 낙빙을 대비해야 하며 평일에 등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허가를 받아야 하며 인터넷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식수는 가져가야 하며 야영과 취사금지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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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왕폭 등반 빙법
빙벽으로 내려가는 방법 정상에 있는 큰 소나무에 로프 2동을 걸고 2번으로 나누어 하강해 중단까지 내려간다. 하단 하강은 우측의 나무에 로프 2동을 걸고 한 번에 바닥까지 내려간다. 또 다른 방법은 상단 빙벽 좌측면에 암벽의 루트를 이용하는 것. 루트의 피치를 따라 하강해 상단을 내려갈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빙벽으로 내려갈 때 확보하강용 스크루를 버리지 않아도 된다.
걸어 내려가는 방법 정상의 큰 소나무에서 위쪽을 바라보면서 왼쪽 안부 능선 쪽으로 200~300m 오른 뒤 좌측 큰 계곡 쪽으로 내려갈 수 있다. 눈이 많을 때면 글리세이딩으로 편하게 내려갈 수 있다. 계곡 중간 부분에 짧게 하강을 2번 정도 할 수도 있다. 계속 계곡을 내려가면 토왕성폭포 입구에 다다른다.
토왕성폭포 가는 길 설악동 매표소에서 좌측 케이블카 쪽 비룡폭포 방향으로 간다. 비룡폭포 50여 m 못 가서 좌측 능선으로 올라가면 비룡폭포 상단에 다다른다. 비룡폭포 상단의 계곡으로 계속 올라가면 토왕폭이 보인다. 설악동에서 약 2시간 소요된다.
토왕성폭 : 국립공원 관리공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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