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등반루트인 울산바위 돌잔치길
30봉우리에 51피치 25번의 하강 클라이머라면 한번쯤 가보고 싶은길이다.
1day 종주를 위하여 체력훈련과 자료수집해서 꼭 성공하고 싶다.
○울산바위 돌잔치길 두번째 원데이 종주등반○
2002년 울산바위 돌잔치길 원데이를 끝내고 다시는 하지 않겠다던 돌잔치길
1일 종주등반을 또 하게되었다. 돌잔치길 원데이 종주등반은 총51피치 등반에
25회 하강을 하고 2시간동안 학사평 잡목숲을 헤치고 나와야 등반이 끝나는
멀고도 험한 일정이다.
51피치 등반과 25번의 하강은 인수봉 하늘길을 10회 연속 등반과 같은 거리이며
요세미티 엘캡이나 하프돔의 멀티코스를 등반하는 것과 버금가는 힘든 등반이다.
등반팀 구성은 등반능력과 평소 꾸준한 암장 운동으로 체력 관리를 하며 팀원간
친화력등을 고려하여 남여 각3명 으로 6명을 선발하였다.
(전망대에서 미시령 방향으로 바라본 울산바위 릿지)
9월8일(토요일) 13시 1호선 석계역에 6명이 모여 서울을 출발한 시간이다.
주말이라 교통이 정체되어 중간에 늦은 점심을 먹고 숙소에 도착하니 18시다.
등반장비와 식량을 점검하고 나니 오정환 회원이 회를 잔뜩 사가지고 왔다.
등반팀 격려차 이곳까지 찾아와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모두 호수가에 모여서
오정환 회원이 가져온 회를 곁들여 가볍게 한잔.. 21:00 잠자리에 들었다.
자기엔 아직 이른시간 이지만 힘든 등반을 앞두고 자려고 노력하는 모습들..
9월9일(일요일) 03:00 기상하여 아침식사를 하고 03:40분 숙소를 출발하는데
전화가 울린다. 80산악회 안정식이다. 신흥사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
신흥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어둠속을 바삐걸어 계조암 아래 상가에 도착하니
80팀 4명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도깨비같은 사람들이다.
우리팀을 �아오려고 팀을 하루만에 급조하여 밤새워 내려온 모양이다.
상가를 100m쯤 지나 우측 숲지대로 들어서 어둠을 헤치며 20여분을 오른다.
(3피치를 등반중인 여성대원)
이곳은 뚜렸한 길이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1P 방향을 어림잡아 가는수밖에..
다 왔다는 느낌이들고 어둠속에 우측으로 동굴 입구가 보인다. 지옥문이다.
등반준비를 마치고 등반순서를 정해준 다음 05:10분 등반을 시작하였다.
어둠속에 랜턴에 의지하여 오르는데 바람이 심하게불어 몸이 날릴지경이다.
3번째 대원이 1P 등반을 마칠무렵 헤드랜턴을 꺼도 될만큼 날이 밝았다.
수평선 저쪽부터 붉게물든 동해바다가 환상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2P 촛대바위는 정상부근 소나무에 자일을 고정하고 통과로 오르도록 하였다.
3P 아래 도착하니 06:10분 3-1피치 5/11b 크랙이 올라보라며 버티고있다.
매번 오를때마다 힘든 구간이다.물이 흐르는 크랙을 후랜치 후리로 올랐다.
세컨이 올라오는데 호흡이 거칠다. 잠시 쉬게하고 내가 써드를 올렸다.
모두들 최소한의 물과 행동식만 넣은 어택색을 메고 등반하니 속도가 빠르다.
3-2피치 직상 크랙은 중간에 회수못한 고정 후랜드가 있어서 등반이 수월했다.
80팀은 이제 1P 정상에 얼굴들이 보인다. 3-3피치 쉬운 크랙을 오르고 계속하여
3-4피치 3-5피치 올라서니 강한 바람에 바위 위 웅덩이 물이 비처럼 날린다.
이곳 3P정상은 비너스길.문리대길.악우길등을 등반시 지나는 지점이다.
07:50분 3P를 끝내고 하강을(하강2)하였다. 나들이길과 처음만나는 곳이다.
이곳에서 길게한번 하강하면 전망대 철계단으로 내려서는 첫번째 탈출로다.
4P 곰바위에 올라서는 심한 바람때문에 자일이 날려 하강이(하강3)힘들었다.
(13-2피치 낙타등바위 통과하여 14피치 진입 전 클라이밍다운 구간)
전반부 등반을 마치고 7P 전망대에 도착한 시간이 08:45분 순조로운 운행이다.
6명이 모두 모여서 전반부 등반에서 잘못된점을 지적하고 09:00 전망대 출발.
아래 전망대 철난간을 넘어 20M 슬랩을 각자 내려가 8P 등반을 시작하였다.
8P 하강을(하강4) 마치고 수직 동굴을 통과한 후 9P와 10P를 쉽게 통과.
숲 지대에 이르니 엊그제 내린 비로 오아시스에 물이 가득 고여있다.
울산바위 릿지가 처음인 대원들은 초라한 오아시스에 실망한 모습들이다.
10:20분 넓은 테라스 끝에서 짧은 크랙을 등반하여 P11 하강지점으로 이동.
쌍볼트에서 20m 하강(하강5)한 후,아래쪽 넓은 테라스에서 학사평 쪽에 설치된
쌍볼트를 이용해 10m 하강. "돌잔치길" 등반시나 캠프 사이트로 내려가려면
P11을 등반하지 말고 정면에 있는 암각이나 우측 아래의 쌍볼트를 이용해 P11과
P12사이 캠프 사이드로 하강 12P 출발지점으로 가는게 바른 방법이다.
12P(홈통바위)등반은 바람이 너무 심하게불어 침니를 건너뛰는 동작이 키작은
여자들에겐 어렵겠는 생각이 들었다.홈통 턱 넘어에있는 쌍볼트에서 피치를 종료
짧게 2피치로 나누어 등반하였다. 혼자 12P를 하강(하강6)하여 줄 끝을 끌고
13P를 오른 후 나머지 대원들은 12P와 13P를 티롤리안 브릿지로 통과하였다.
11:00 낙타등 바위를 통과하여 좁은 침니 턱을 내려선 후 14P 출발지점 도착.
숲지대를 지나 좌측의 바위 날등을 타고 크랙과 슬랩을 20m쯤 올라 14-1피치 종료.
(15-1.2피치 등반모습)
볼트 하나를 인공으로 오른뒤 불량한 좌향 날개장을 잡고올라 14-2피치 등반을 마침.
14P 하강(하강7)하여 (누운바위)아래 동굴을 통과하여 슬링을잡고 3m쯤 내려서서
좁은 침니를 지나 15P연봉 아래 도착. 11:30분 15-1피치 좌향 크랙 등반을시 작함.
이곳에서 좌측 침니를 따라 촉스톤 아래의 좁은 바위틈을 빠져 나가거나 침니를
등반하여 내원골쪽으로 내려간 후 P15 연봉을 좌측 아래로 우회할 수 있다.
12:00 15-2피치 5개의 볼트따기 인공등반 후 균형이 좌측으로 넘어가는 좌향
크랙으로 진입하여 볼트1개를 지나면 15-2피치 종료지점 넓은 테라스다.
우측으로 클라이밍 다운하여 다음 15-3피치 25m 침니등반을 마치고 15-4피치
쉬운 슬랩은 각자 등반하여 15P연봉 등반을 모두 마치고 하강(하강8)하여
16P 앞으로 내려섰다.(이곳에서 16P를 등반하지 않고 걸어서50m 우회하면 17P).
머리위 높이의 우향크랙을 잡고 16P를 오른 후 후등자를 올리고 짧은 슬랩을
올라 하강지점으로 이동하여 12:30분 16P오버행 27m하강(하강9) 17P에 도착하였다.
17P를 시작하여 바로 짧은 하강(하강10)후 쉬운 날등을 타고올라 17P 정상도착.
자일 두동을 연결하여 55m한번에 하강하여(하강11)18P 아래 도착하니 13:00이다.
이곳은 25m씩 두번에 나누어 하강을 할수 있으며. 내원암 방향 탈출 포인트다.
이곳에서 비박시 계곡으로 10분쯤 내려서면 식수도 구할 수 있는 좋은 장소다.
18P는 등반거리 55m를 2피치로 등반하는데 중간 확보물이 하켄 하나밖에 없다.
18P는 수직으로 서있어 등반이 어려워 보이나 등반시 크랙을 잘 이용하면 쉽다.
(15-2피치 정상)
18-2피치는 크랙을 오르게 되는데 처음 시작부분과 중간 밴드부분이 까다롭다.
출발하면서 크랙에 트랑고2호를 사용하고 사선크랙 하켄을 이용하여 오른다.
나는 하켄을 이용하지 않고 우측 직상크랙을 바로 올라 밴드로 진입 하였다.
18P 하강을(하강12) 마치고 19P 앞 너른 공터에서 간식을먹고 휴식을 하였다
세컨과 자일이 오길 기다렸다 회수해온 장비들을 모두 건네받은뒤 19P 출발.
19P는 우향 크랙을 오른 후 바위턱 볼트에서 진행하여 20P 아래로 내려섰다.
또 다른방법은 볼트에서 바로 10m 하강하여(하강13) 20P로 내려서는 방법이다.
20P는 침니와 크랙 페이스로 이루어져 모두 3피치로 나누어 등반 하게된다.
지난번 등반땐 배낭을 벗고 20-1피치 크랙을 등반한 후 홀링을 했었는데.
이번엔 배낭 무게와 크기를 효과적으로 줄여 모두 배낭을 매고 등반하였다.
20-1피치 크랙에는 2개의 확보용 볼트가 있다. 오른팔 재밍으로 오르게 되는데
너무 깊은 재밍을하면 등반이 어렵고 밖으로 몸을 빼내고 등반하면 무섭다.
(18-1.2피치 등반모습)
20P를 등반하면서 대원들이 지치는 모양이다.모두들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인다.
전반부 오전시간 등반때보다 등반 속도도 느려지고 앉아 쉬는시간이 길어진다
20-2피치 까다로운 슬랩을 오른후 쉬운 릿지구간과 숲지대를 지나 하강지점으로.
20P 하강(하강14)하여 쉬운 바위들을 각자올라 고깔처럼 겹처진 바위틈을 올라
울산바위 릿지상 가장 높은 봉우리인 21P정상(고깔봉)에 도착하니 15:20분이다.
정상 볼트에서 8m가량 하강을 하여 넓은 테라스로 내려선 후 이곳 쌍볼트에서
P22 출발지점까지 35m 하강(하강15)한다.(P21 동굴 아래에서 3~4명 비박가능).
(19-1피치 종료지점)
21P 하강후 나무에 길게 걸린 슬링을 잡고 좌향 크랙을 5m오르니 22P 정상이다.
정상에서 80m쯤 지나 절리현상으로 갈라진 지점을 건너니 P22 하강지점이다.
이곳에서 다른 대원들을 대기시키고 25m하강(하강16)하여 하강자일 끝을 끌고
23P 우측 날개를 확보없이 20m를 혼자올라 22P와 23P 봉우리를 자일로 고정시키고
다른 대원들은 티롤리안 브릿지로 통과시켰다 이곳 두 봉우리는 거리가 30m인데
25m 하강과30m 등반을 하게됨으로 인원이 많으면 티롤리안으로 통과하는게 빠르다.
23P 도착하니 16:00이다. 이제 일몰까지 남은 시간은 3시간 정도 마음이 급하다.
P23 정상에서 작은 바위와 숲지대를 따라 지그재그로 각자 클라이밍다운 하고
릿지 끝 하강지점에서 20m 하강(하강17)후 쉬운크랙을 오르면 넓은 안부가나온다.
종일 등반으로 혹사당한 발이 아파오기 시작하여 릿지화로 갈아신고 출발 하려는데
23P 하강지점 링에 자일이 걸려서 회수가 되지않는다. 등반이 불가능한 지점이다.
작년 봄 잦은바위골 100m폭 아래서 주운 자일인데..10여m를 잘라내고 회수하였다.
이곳 P23 중앙 넓은 안부에서 황철봉 방향으로 걸어 내려갈 수 있는 하산로가 있으며
황철봉쪽 능선과 P23 사이 안부에 훌륭한 캠프사이드가 있다. 일반적으로 이곳에서
등반을 마치고 내원암골로 하산한다 흔들바위 입구까지 1시간 정도면 하산할 수 있다,
(지난 2002년 등반때 나드리길 팀이 이곳에서 내원암골로 하산하지 않고 24P를 등반 후
25P(고래등바위)까지 진행하여 할수없이 우리와 함께 30P 쌍봉까지 등반 하여야 했다)
24P 중앙의 20m 쌍크랙을 등반하여 1피치 확보지점까지 오른 후, 완경사의 잡석지대를
20m 정도 각자 걸어서 이동. 정상 직전의 크랙을 6m 가량 등반하여 정상을 올랐다.
(20-3피치 하강지점에서 여성회원의 포즈)
정상에서 리지 끝부분으로 전진하여 작은 니쉬가 있는 좌측으로 5m 클라이밍다운 한 후,
우측 바위면에 설치된 대형피톤에서 10m 하강(하강18). P24 정상에서 P30 쌍봉까지는
4피치의 등반과 일곱 번의 하강을 하게 되는데 리지등반을 끝내고 P23 좌측 안부까지
어프로치가 1시간 30분 정도, 계조암 흔들바위까지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미시령 도로쪽으로 하산할 경우 쌍봉 앞 안부에서 좌측 계곡을 따라 미시령 도로까지
올라서는 데 1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되므로 P24 정상을 넘어서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P24를 넘어서려면 판단을 잘 하여야한다. 일몰까지 남은 시간이 3시간 미만이면
24P 정상에서 다시 P23쪽으로 하강한 후 황철봉 쪽 숲지대를 따라 P23 옆 안부를 거쳐
흔들바위 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P24 하강(하강19)하여 전면에있는 바위를
우측으로 등반하여 1피치 테라스로 진입하였다. 바위가 매우 불량하므로 확보물 설치시
주의해야 한다. 25P(고래등바위)를 오른쪽 쉬운 슬랩을 이용하여 등반 중앙 칸테를 따라
고래 잔등같은 리지선상으로 오른 후 정상 끝부분 하강용 볼트에서 확보하였다.
(25피치 고래등바위 하강 후 26피 슬랩을 내려오는 여성회원)
쌍볼트에서 직벽 40m 하강(하강19)하여 26P앞으로 진행 완경사의 짧은 슬랩을 각자 올라
안자일렌으로 리지 선상의 슬랩을 트래버스 등반하여 소나무를 지나 하강지점에서 확보한다.
하강지점에서 미시령쪽으로 15m 하강(하강20)하니 넓은 테라스에 큰 니쉬가 있다.
평평한 테라스에서 리지를 따라 미시령 도로쪽으로 전진하면 넓은 테라스 중간지점쯤에
3~4명 정도가 비박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이곳 이후 P30까지는 마땅히 비박 할 만한
장소가 없으므로 등반시간을 잘 고려해야 한다. 26P를 하강하여 P27 기둥바위에 도착
27P는 미시령쪽 아래 나무에서 확보한 후 기둥바위 좌측으로 작은 턱을 따라 6m 가량
트래버스 하는데 좌측 미시령쪽은 100m가넘는 까마득한 허공이다.트레버스를 마치고
짧은슬랩을 올라 기둥바위 뒷면에서 확보한 후 뒷면 짧은 슬랩을 크라이밍 다운하였다.
바로 소나무를 이용하여 5m하강한 후 좌측 숲지대를 올라 리지 끝으로 나오니 하강용
피톤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40m 하강(하강21)을 하여 P28 위로 진행하였다.
풍화작용이 심한 경사지대를 작은나무를 이용하여 아래로 각자 클라이밍다운 하였다.
(29피치 24번째 하강모습. 이곳에서 60m한번 더 하강하면 등반이 끝난다.)
해풍에 의해 바위상태가 지극히 불량한 리지 끝 부분에 좌측 편으로 바위상태가 양호한
장소에 하강용 피톤이 보인다. 피톤에서 리지선상을 따라 30m하강(하강22)후 불량한 바위를
30m정도 각자 걸어내려온 후 나타난 하강 피톤에서 25m하강(하강22)하니 불량한 바위에
하켄 하나와 촉스톤을 이용하여 낡은 슬링으로 만들어진 하강포인트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자일 두동을 연결하면 두번하강에 30P 쌍봉까지 갈수있으나 자일을 회수할때
불량한 암질로 발생할 낙석이 우려되어 30m씩 짧게 하강하기로 결정하였다.
지난 등반때 이곳에서 배낭을 머리에 이고 낙석을 피했던 경험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강루트는 바위면도 매우 불량한데다 이끼와 잡풀등이 자라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30m씩 두번 하강(하강23.24)하여 우측 작은턱을 내려오니 마지막 하강피톤이 보인다.
이곳에서 자일 두동을 연결하여 거친 슬랩을 미시령쪽으로 60m 하강(하강25)하였다.
하강을 마치고 돌 부스러기로 가득한 잡목숲을 헤치며 100m P30 쌍봉에 도착하였다.
30P 쌍봉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학사평 숲길을 희미한 족적을 더듬어 내려왔다.
(25번째 마지막 60m 하강을 마치고 30피치 쌍봉 골인지점으로 향하는 대원들)
지난 종주때는 날이 어두워져 학사평 숲속에서 길을 찾느라 헤메였던 기억이 있는곳.
1시간 30분정도 숲속을 내려오니 미시령 계곡이 나오고 건너편으로 통나무집이 보인다.
완주를 자축 하기위해 소중하게 간직하여 이곳까지 가져온 보드카로 축배를 들었다.
모든 대원이 30P까지 등반을 마친 시간은 18시20분 미시령 휴계소 주차장 도착시간이
19:50분이다. 새벽 5시10분에 1P를 출발하여 16시간이 걸린 셈이다.힘든 등반동안
서로 격려하며 끝가지 웃음을 잃지않은 대원들이 함께하여 가능한 멋진 등반이었다.
<돌잔치길을 여러차례 등반하면서 느낀 원데이 종주등반에 필요한 조건 으로는>
- 배낭 무게를 줄여야한다.
- 식량은 모두 행동식으로.
- 지치지 않는 체력 과 지구력
- 서로 배려하는 팀웍
- 리더의 등반력과 루트 파인딩 능력
<울산바위 종주팀> - 2007년
- 김재식. 허경태. 이성심. 박지윤. 최미순. 차병원
○울산바위 돌잔치길 종주등반○
지난 2002년 봄 설악산 정기등반 때 몇몇 회원이 울산바위 릿지 중 등반이 가장 어렵다는
돌잔치길을 일부 구간 (6.7p)을 제외하고 하루에 등반을 마쳤다. 통상 2박 3일 일정으로
등반하며 노련한 클라이머들이 1박 2일에 마친다는 돌잔치길이다. 우리 수리산악회에서는
남자3명 여자2명으로 구성된 혼성팀을 구성하여 지난 여름동안 더위와 싸우며 등반시간
단축을 위한 장비처리 및 체력훈련과 일사분란한 팀웍을 다지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9월 27일
돌잔치길 하루 완주 등반에 나섰다.
서울 북한산 수리봉을 모암으로 등반 활동 중인 수리 산악회는 다양한 계층의 회원구성으로
년 중 무휴 등반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안전산행을 위한 암벽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암벽화
창갈이는 수리봉 슬랩에서 다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슬랩 등반에 자타가 공인하는
노하우와 명성을 가지고 있는 '짭잘한' 등반을 하는 산악회다.
9월27일 05:00분, 계조암 오르막길 마지막 상가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잠시 휴식한 뒤 우리는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하여 칠흑같은 어둠속에 계조암 뒤편 숲속으로 들어섰다. 잡목과 너덜지를
해쳐 나가기를 20여분, 등반 출발지점인 지옥문의 커다란 동굴입구가 보인다. 모두들 힘든 등반
을 예감하고 있음인지 말들을 아낀다. 침묵 속에 지옥문을 통과하여 돌잔치길 등반 출발지점인
1p앞에서 등반준비를 마친 시간이 05:40분,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이다.
새벽 숲 향이 싱그럽다
산골 작은 하늘엔 수많은 별들
어둠속을 더듬어 �아낸 이곳
울산바위 출발지점 지옥문
많은 바위꾼들이 이문을 들어서며
멋진 등반을 생각했을 것이다.
오늘 등반에 나선 인원은 14명. 돌잔치 주팀 5명과 나들이팀 9명. 모두에게 등반 시 주의사항을
주지시키고 필자의 선등으로 등반이 시작됐다. 힘차게 '출발'소리를 외치고 믿음직한 후등자의
확보를 받으며 암봉을 거침없이 오른다. 행복함을 느낀다. 희미하게 여명이 밝아오지만 아직
어둡다. 헤드랜턴 불빛으로 홀드를 확인하며 1피치 확보지점에 퀵드로 통과만 하고 바위상태가
불량한 좌향 크랙을 따라 내처 1p 정상까지 올랐다. 등반거리 50미터, 확보물이 멀어 추락에 대한
부담감과 자일 무게가 느껴지는 구간이다.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하여
아직 어두운 여명의 바위를 오른다
바다가 붉은 해를 토해내기 위해
너울거리는 뭉게구름에 감싸여
산고의 진통을 하는 모습이
천지창조의 순간처럼 신비롭다
06:30분, 3p 아래서 나드리팀과 헤어진 후 여성 2명 포함한 5명 만의 돌잔치가 시작되었다.
전반부 크럭스 3-1p 하단 크랙 등반을 시작으로 3-2p 크랙 등반까지 마친 시간이 08:10분. 3p크랙
등반은 언제나 손에 상처를 남긴다. 전반부 정상에서 안자일렌으로 각자 등반하며 울산바위
비너스길 처녀바위 이야기를 들려줬더니 모두 재미있어한다.
산정엔 척박한 토양 모진 바람에도 꽃을 피운 키 작은 산 구절초가 아름답다. 3-5p 하강 곰바위
(4P) 하강 이후 안자일렌으로 각자 등반하여 전망대 도착시간이 09:00분.순조로운 운행이다.
아래 전망대에서 10분간 휴식하며 장비 점검 및 간식을 하고8.9p 통과, 10p 오아시스에 도착하니
맑은 물이 가득 고여있다.
니쉬 주변에 물풀이 자라고 있어 물을 정화시키므로 목마른 바위꾼들이 애용하는 하는 물이다.
우리도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엎드려 목을 축였다. 아끼며 조금씩 마시던 수통의 물로는 느낄 수
없는 포만감을 느낄 �까지 마음껏 마셨다. 두 발 달린 올챙이가 툭 튀어나온 눈으로 바라본다.
줄어드는 물이 아깝다는 듯이. 10:20분, 훔통바위 물길 슬랩을 지나 하강.
13p 까다로운 페이스를 오르니 10:40분 낙타등 바위 지난 후 쉬운 슬랩을 각자 올라 14p를 올랐다.
여성대원 한 명이 유난히 힘들어하던 구간이다. 등반을 잘 하는 대원인데. 여자들 컨디션은 참
복잡하다. 14p 하강 후 누운바위 밑에 통과하여 좁은 침니 사이를 빠져나오니 15p 연봉이다.
설악산 특히 울산바위 등반은
바위의 거친 촉감이 매력이다
크랙과 침니 등반은 더욱 그러하다
격력한 등반 중 만나는 산정의
바위틈 작은 니쉬 오아시스는
목마른 바위꾼에겐 작은 축복이다
11:20분, 15-1p좌향 크랙을 올라 후등자를 올리고 세칸을 바꿔서 15-2p. 인공등반과 힘이 많이
드는 좌향 차고 붙기 등반 구간을 통과하였다. 15-3p. 여성대원들이 특히 싫어하는 침니등반을
마치고 정상에 이르니 누운바위 밑에서 나드리팀 목소리가 들린다. 반가운 마음에 에코를 날려
보지만 응답이 없다. 아마 지형 때문에 우리들 소리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16p 주름바위를 쉽게 오른후 하강. 두 번에 걸친 17p하강을 마치고 18p출발지점이다.
캠프사이트에서 잠시 장비를 정리하고 간식과 휴식을 한 다음 좌향 크랙을 따라 등반을 시작했다.
등반시간을 줄이기 위하여 25미터쯤 오른 지점에 있는 1피치 확보지점을 그냥 통과 하여 바로
올랐다. 중앙 직상 크랙에 프렌드5호를 설치하고 크럭스 밴드를 넘어서는데 로프가 무겁다.
18p 역시 중간 확보물이 없어 선등자가 추락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곳이다. 13:30분 18p정상에서
후등자를 올리는데 나드리팀 7명이 18p에 도착했다. 전망대에서 2명이 탈출했다고 한다.
무사히 이곳까지 온걸 보니 기쁘다.18p등반을 마치고 19p 앞 캠프사이트에 내려서니 14:00분이다.
8시간만에 12명이 모두 모여 잠시 휴식과 간식을 나눈 후 헤어졌다.
19p등반을 마치고 20p침니 등반 20-1p는 여성대원들이 싫어하는 침니로 이루어진 까다로운 구간
이라 모두 배낭을 벗놓고 등반한 후 홀링으로 배낭을 올렸다. 작년 봄 슬랩 구간에 붙어잇던 석이
버섯 때문에 애먹었던 20-2p슬랩 구간은 태풍 �문인지 깨끗이 청소되어 기분 좋게 등반할 수
있었다. 20=3p를 지나 늦은 점심을 먹고 21p고깔바위 하강을 마치니 15:40분이다.
산들바람에 낮의 햇볕은 맑고
화채,공룡능선에 단풍빛이 곱다
어느새 산허리에 휘감기는 구름은
천지간의 잦은 조화를 부리며
둑 터진 격류처럼 능선 위로 흐른다
<20-1p 어프워드크랙 등반중 고도감이 있는구간이다>
사방으로 구름이 밀려들기 시작한다. 설악의 암릉과 구름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언제봐도 환상적
이다. 22p 우측 날개를 올라 넓은 정상에 오르니 짙은 안개 속 건너편 24p에서 등반팀 목소리가
들린다. 서둘러 23p하강을 마치고 24p 쌍크랙을 올라 진행하니고래등 바위에 나들이 팀이 옹기
종기 모여있다. 23p에서 등반을 마치고 내원암 골로 하산할 것으로 알았는데. 걱정스런 마음에
앞서 반갑다.
시간은 16:30분, 등반 인원은 12명. 이제 일몰까지 한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누적된 피로감으로
대원들의 안전 감각이 떨어질까 우려하여 큰소리로 주의를 환기시키고 격려하며 움직이기 시작
하자 팀에 활력이 느껴진다. 27p 기둥바위 통과 후 28p,29p. 해풍에 부스러져 조금만건드려도
낙석이 쏟아지는 불량한 바위의 긴 하강을 마치고 마지막 30p쌍봉 앞에 이르니 18:00분 속초시내
불빛이 열리고 있었다.
학사평 검은 숲 너머 바다엔
고깃배 불빛이 하나 둘 열리고
남은 아쉬움 뒤로 하고
어둠에 등 떠밀려
틸진한 산꾼은 산에서 내린다
이곳에서 계곡을 따라 학사평 어두운 잡목 숲과 계곡을 걸어서 대명콘도 앞 도로에 올라서니
20:00분 길고 긴 울산바위 돌잔치길 등반이 끝나는 순간이다. 돌잔치길 하루 완주한 기쁨을 서로
자축하며 우린 그곳에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
(덤으로 나들이 팀도 30p까지 7명이 하루에 완주하는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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