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근무를 마친 날은 숙면을 취하기 위해...보통 폰을 무음으로 해 놓는다.
오후 3시가 넘었을까...무음으로 해 놓은 줄도 모르고 올때 전화 한다고 했었는데..연락 오겠지..좀 더 누워 있을까...
어떨결에 마주친 액정에 수신자를 이름을 보고 " 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벌서 한통 했구먼... 지수란다. 몸은 무겁고 마음은 분주해진다. 아직 배낭도 안챙겼는데..
작은방에 어질러 놓은 장비 챙기는데 상범이 도착,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암장에 들려 자일 챙기고...곧장 터미널로 ...
17:20분 서버스에 탑승 21:45분께 남부터미널 도착한것 같다.
수유역에 도착하여 입산 전 마지막 아주 걸죽한 우~~거지 탕으로...ㅜ..ㅜ; 마지막 곡기를 채운다
수유역→ 도선사 까지 택시(6,000)로 이동~(도선사에서 우이동 까지 내려오는 택시 타면 1,000/두당)
하루재 도착하니 23:45분...
낮에만 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왕래하였을 북한산은 풀벌레 움직이는 소리만이 그저 고요하기만 하다.
야영지에 텐트 치고 간단히 캔맥주로 숨가삐 오른 가슴을 달래고 취침에 든다.
기상은 5시... 상범이의 아침준비로 시작한다.
돌 상에 앉아 숭늉 댑히는데.. 코펠이 넘어져 발등을 데이고... 아..이런 젠장 아침부터...
시간이 지남에 쓰라림은 줄어들어 기분도 상승한다..
박일 배낭은 구조대에 대포시키고 패시길 밑에 도착하니 아무런 객이 없다.
두명이서 인수봉을 올 전세를 놓은 듯한...
드문 드문 가스가 몰려 와 시야를 가리고 어느세 사라지곤 한다.
비가 오면 안되는데... 이정도만 하여라.. 내심 신경 쓰이게 한다.
장비와 물병만 챙겨서 오아시스로~, 오아시스에서 곧장 궁형길 등반에 나선다.
4피치 테라스에 올랐을때 아침부터 신경쓰인 가스는 온데간데 없이 햇빛으로 변해 마구 내리 쬐고
오히려 이 더위를 걱정했어야 했다 ㅎㅎㅎ
정오가 되어서야 몇몇 등반팀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섯번의 하강끝에 궁형길 등반은 마무리 짓고..
물과 빵조각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는데....그래도 배는 채웠다고 포만감에 솔찬히 나른하고.. 덥고..피곤함도 몰려온다.
일단은 하산은 오후 4시로 정하고 하드프리코스로 옮겨 쉬면서 등반하기로 한다.
이상한 무브의 프리등반형 크랙에서 용을 쓰고...인수봉 등반은 여정길 2피치로 마무리 짓는다.
배낭 찾으러 산악구조대에 들렸는데 마침 진주,산청분이 계셔서 커피 한 잔에 냉수로 목도 축이고..
예전 병희 행님이 인수봉 가게 되면 찾아 보라고 하신 분이 이분이셨구나.. 예전 마차포차 얘기며..옛얘기를 하신다.
담에 오게 되면 들리라고... 그러겠노라고 인사하고.... 하산 채비를 마치고 인수봉을 나선다.
우이동에 도착하여 목을 쏘는 냉콜라와 샤워 한판을 때리니...몸에서 사람냄새가 나는것 같다..^.. ^'
남부 터미널에선 가까스로 21:00 버스에.... 진주 도착하니 00:20분....
나름 분주한 1박 2일간의 촌놈 두명의 인수봉 나들이는 끝이 났다.
아침 출근해서 오전 시체놀이 하고...오후 퇴근을 앞두고 상범이 카톡 날라온다..." 행님 되 죽것어요~"
그래 앞으론 무조건 들이밀지 말고 가끔은 개나리 봇짐 메고 힐링도 좀 하면서 등반허자~~^.. ^:
고생 많았다 상범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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