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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imbimg information/─ 등반지 정보

[스크랩] 소매물도 해벽 등반/펌

by 공자 (공영효) 2009. 7. 13.

○소매물도 해벽 등반○

 

 

7월20일 오랫동안 갈망하던 소매물도 해벽을 등반하기 위해 서울을 출발. 6시간을 달린뒤

 늦은밤 통영항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 하였다. 아침7시 소매물도행 배를 기다리기 위해

선착장 주변 공터에 텐트를 설치하고 밤 늦도록 소주를 태우며 등반 이야기를 나누다 잠이

들었나보다. 주말이라 도서 지역으로 여행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터미널이 다소 혼잡하다.
소매물도 1인 왕복 배삯은 25,200원. 많은 짐때문에 선미 쪽에 자리를 잡았다.
달리는 쾌속선 위에서 바라보는 한려수도 해상공원이 참 아름답다. 흐린 날씨 때문에

한 여름 인데도 배위에서 오랜시간 바람을 맞으니 춥다.

- 소매물도 선착장 풍경


소매물도 선착장에서 힐하우스(폐 분교)까지는 20분 거리의 급경사 오르막길. 무거운 짐때문에

 힘들었던 구간 이지만 망태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참 좋다. 우리는 등대섬과 고래개 해벽 중간

지점 너른 잔듸밭에 캠프지를 정하였다. 바람과 했볕이 잘들고 가까운곳에 식수로 쓸수있는 물이

 있어 좋은 야영지다. 짐을 정리한 후 늦은 아침을 먹고 촛대바위를 등반 하기위해 캠프지를 출발

선착장에 도착하여 배를 빌리려 하였으나 마을 주민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선뜻 배를 빌려주려

하질 않았다. 마을 주민중 가장 영향력 있어 보이는 분 왈.. 마을 배들이 모두 어선이라 관광객을

 태울수 없으며 관광 목적으로 출항하면  불법 영업 행위로 간주 주민들끼리 신고를 하여 마을

분위기가 좋지않다 한다. 

  - 등대섬에서 바라본 열무목과 공룡암 전경. 공룡 등쪽 위 잔듸밭이 우리 베이스캠프 


우여곡절 끝에 배를 빌려타니 우리를 실은 배는 고래개 해벽을 우측으로 돌아  썰물 때면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잇는 길이 드러나는 열무목 앞바다를 거쳐 12시쯤 마치 촛대처럼

곧추 생긴 등대섬 뒤쪽 촛대바위에 도착하였다. 촛대바위는 글씽이굴 앞 바다에 홀로 떠있는

높이 30m정도의 작은 바위봉이다.

- 촛대바위 등반을 가기위해 배를 기다리는 일행


이 섬의 동벽 중앙에는 약 25m의 수직 크랙 코스가 있는데 등반 기록을 살펴보면 82년 우정

 산악회가 이곳을 등반한 후 해우길B’로 명명한 적이 있으며, 87년 외대산악부도 이곳을 오른 후

 외대길(5.10a/b)’이란 이름을 남겼다. 처음 중앙 크랙을 오를때엔 비가 내려 등반이 어려웠다.

 등반시 확보 장비로는 캐머롯 2호1개 1호2개를 사용 하였고 종료지점 암각엔 슬링이 걸려

있었다.

- 어렵게 배를 빌려타고 촛대바위로 향하는중.

 
이후 비가 그치고 날이 맑아져 촛대바위 좌측 페이스를(5.10b 수리A길로 명명함) 확보물을 설치할 곳이 없어서 외대길로 올라 줄을 내리고 톱로핑으로 올랐다. 이길은 중간에 볼트 한개만

설치하면 재미있게 등반할 수 있는 길이다. 마지막으로 우측 칸테를(5.10c 수리B길로 명명)

톱로핑으로 등반 하였다. 모두들 발 아래 펼쳐진 짙푸른 물빛의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올랐고, 등반 내내 유람선을 관광객들을 갤러리 삼아 수려한 주변 풍광에 취해 있었다.
등반을 마치고 배가 우리를 데리러 올 동안의 짧은 시간 동안 여가를 즐겼다.

- 촛대바위 중앙 크랙(외대길)을 등반중


4시쯤 우릴 마중나온 배는 등대섬을 한바퀴 일주한 후 글씽이봉 벽 밑을지나  우리를 본도

베이스캠프에서 가까운 등대섬 갯바위에 내려놓고 떠났다. 등대섬을 잇는 열무목에 물이 빠지길

기다리며 골뱅이를 잡는동안 길이 트인다. 본도로 건너와 야영지 오르기 전 바로 우측 바위에

두곳의 바윗길이 보였다. 10여 미터의 짧은 길이지만 추락하면 바다물에 몸을 적시게되는

재미있는 길이다. 한동안 등반에 몰두하다 누군가 베이스에서 가져온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푼 뒤,  등반을 마치고 캠프로 돌아왔다. 점심을 행동식으로 때운터라 시장기를 느끼던 터.

여성회원들은 고기를 굽고 찌게를 끓이고 저녁은 푸짐하게 먹겠다며 요란스럽다.

- 촛대바위 좌측 수리A길 과 중앙크랙 등반 모습


밤이 되자 작은 섬에서의 무료함이란.. 술과 안주감을 마련하기 위해 산을 넘었다. 술과 안주는

핑게일 뿐이다. 아름다운 섬에서 멋진 밤을 그냥 보내기 아까웠을 터. 달뜬 마음들은 랜턴을 켜고

풀 숲을 헤치며 망태봉 넘어 선착장까지 다녀왔다. 바닷 바람에 취해 밤 늦도록 앉아서 술잔을

기울이며 정담을 나누다 잠이 들었다.   등반 둘쨋날 오늘은 캠프에서 가까이 보이는 고래개

해벽을 등반하는 날이다. 고래등 처럼 생긴 고래개 바위엔 흑염소 무리들이 아침 햇볕을 즐기고

 있었다. 벽은 전체적으로 해풍에 부식되어 낙석 위험이 많으며 선등자는 주의를 요한다.

- 고래개해벽 좌측에 지옥문크랙 우측엔 쪽빛이있다  물놀이 할수있는 몽돌밭이 보인다.


우리가 맨 먼저 오른 코스는 고래개해벽 맨 왼쪽에 있는 지옥문(5.9)이었다.  지옥문 코스 상단에 누군가 이전에 설치한 두 개의 볼트가 박혀있어 그곳에 확보 지점을 만들어 자일을 걸고 하강을

하여 지옥문 압구에서 등반을 시작 하였다., 등반선은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크랙으로 이루어진

 약 25m의 코스였다. 이곳의 등반루트 길이는 보통 20~30m이므로 60m 자일 한 동이면 등반이

 충분하며,  암질이 불량하여 낙석 위험 때문에 톱로핑 방식으로 등반하는 것이 안전하다.

리딩을 할 경우 고래개해벽 윗부분에 길 슬링이나 하켄 등의 고정 확보물을 설치한 후, 하강

하면서 낙석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하켄을 박는 등의 중간 확보 조건을 만든 뒤  등반에 임하는

것이 좋다. 등반 장비로는 프렌드 1조를 준비하면 된다. 

-  고래개해벽 북벽 쪽빛 크랙 등반모습


이어 지옥문 우측페이스 아름다움 날들(5.10a/b)에 캐머롯 3호.4호를 사용하여  확보지점을

만들고 하강하여 등반을 시도 하였다.이곳은 위에서 하강하는 방법 외에는 배를 이용하여 접근

하여야 등반이 가능한 곳으로 다양한 크랙 등반을 할 수 있는 곳. 11시쯤 뜨거운 햇볕을 피해

고래개 북벽으로 자리를 옮겨 일부는 물놀이도 즐기고 우린 쪽빛’을 등반 하였다.이곳은 볕이

 들지 않으므로 더위를 피해 등반하면 좋다. 또한 약 50m에 이르는 수직 크랙이 있어 클라이머의

 등반욕을 자극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곳 역시 해풍의 영향으로 바위상태가 불량 하므로 선등자

는 주의를 요한다. 뜨거운 여름 햇볕에도 물놀이로 추위가 느껴질 무렵 등반을 마치고 캠프로

돌아왔다. 오후 3시50분 선착장을 출발하며 여객선에서 바라본 소매물도는 짧은 시간 이지만

우리들의 소중한 추억들과 등반 행위들을 곳곳에 깊숙히 감추고 있어 아름다웠다.  

 
- 소매물도 해벽등반 길잡이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에 위치한 소매물도는 본도와 등대섬으로 이루어진 섬이다.
소매물도 해벽은 우정산악회에서 82년 7월 등대섬‘글씽이봉 남벽에‘해우길A’
촛대바위 서벽에 해우길B(외대길과 같은 루트로 추정됨) 독수리봉에‘해우길C를 개척했다.
87년에는 외대산악부가 등대섬 서해안에‘글씽이길’등 6개 코스와 촛대바위 서벽에
외대길’을 개척했고, 90년에는 고래개해벽에 ‘지옥문’ 등 6개 코스를 개척했다.

- 망태봉에서 바라본 등대섬


이 가운데 등반 흔적이 지금까지 확연히 남아있는 곳은 고래개해벽의 지옥문’과  촛대바위의

 ‘외대길’이며, 여러 정황을 살펴볼 때 본도의 고래개해벽을 중심으로 등반이 이루어진 듯싶다.

우리나라의 장마 기간은 일반적으로 6월 중순경부터 시작해 7월 중순경 끝난다. 해벽등반은

날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뿐만 아니라  섬에서 고립될 수 있기 때문에 휴가기간 전후의

일기 상황에 대해 반드시 확인하고 가야  낭패를 안 당한다.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 해벽등반을 100% 즐길 수 있다. 사소한 것이긴 하지만 긴 티셔츠, 썬크림,

 슬리퍼 등을 챙겨야 한다. 이밖에 물주머니, 모기향도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 낚싯대도

 몇 개 준비하자. 해벽등반은 등반만 하는 것이 아니다. 해벽등반이 이루어지는 고래개해벽

주변이나 촛대바위는 낚시 핵심 포인트다. 이른 아침과 저녁나절 잘 낚인다.

- 촛대바위 맞은편 글씽이 굴과 글씽이봉


글싱이굴 해벽이나 촛대바위로 갈 때 반드시 모터보트의 선주 전화번호를 기록해 두어야

원하는 시간대에 이동을 할 수 있다. 핸드폰은 고래개해벽 야영장 바로 위에서 통화할 수 있지만, 촛대바위에서는 핸드폰이 전혀 터지지 않는다. 따라서 촛대바위를 등반하려면 선주와 철수시간을 미리 정해두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소매물도로 가려면 통영항여객터미널(055-642-0116)에서 오전 7시,오전 11시에 출항하는 매물도 페리’를 이용한다. 요금은 항만이용료 1200원

포함하여 편도 13,200원이며, 왕복 25,200원 왕복으로 표를 사는게 유리할듯.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 언덕위의 폐교된 초등학교 힐하우스


고래개 해벽은 힐하우스가 있는 망태봉을 넘어 도보로 30분이면 접근이 가능 하지만
촛대바위나 글씽이봉으로 가려면 포구에서 배를 빌려타고 접근하는 방법밖에 없다.
섬에서 모든 해벽등반을 마쳤다면 배를타고 소매물도 일주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소매물도는 섬 경관이 아주 빼어난 섬이므로 그 일주 비용은 아깝지 않을 것이다.

고래개 해벽을 등반하려면 바로 뒤쪽에 위치한 야영장 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주변 풍광이 매우 빼어난 이 야영장은 여러 동의 텐트를 칠 수 있으며, 바로 아래에
예전에 취수장으로 사용했던 샘에서 풍부한 물이 나온다. 
 

 -  소매물도 등대섬 개념도

 

고래개북벽 쪽빛 아래는  몽돌밭이 있어 수영을 즐기기에 알맞은 장소가 있으며 샘터와

가까워 물놀이 후  몸을 씻기도 좋다. 민박은 포구 주변에 있는 강봉율 이장(055-643-7903)

댁과 김충근(055-642-9888), 김정남씨(055-642-8515) 댁에서 하면 된다.  피서철에는

 예약하는 것이 좋고  성수기의 민박 요금은 작은 방 하나에 30,000원 정도  소매물도에서

 해삼과 자연산 굴 외에는 그곳 특유의 먹거리는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체류에 필요한 먹거리는

 하루정도 여유분을 더 가져가는 것이 좋다

출처 : 햇빛산악회(독신,싱글산악회/여행)
글쓴이 : 마나술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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